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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하프 선율과 AI스피커가 함께한 '이색'연주회


장애영유아 20여 명 앞서 합주…'누구' 30대 기증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팅커벨, 반짝반짝 작은별 들려줘."

23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인공지능(AI)스피커와 하프 연주단의 이색 합주회가 열렸다.

하피데이앙상블 곽정 음악감독 외 3명의 하프 연주자들은 '캐논'. '비발디 사계', 'Beauty and the Beast', 'A Whole New World', '작은별' 등 5곡을 연주했다. 20여 명의 장애영유아들은 미소를 지으며 음악에 즐거워했고, 돌봄이들과 함께 연주를 감상했다.

아이들은 2m 높이의 하프 네 대를 보고 신기한 듯 표정을 짓더니,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하모니를 이루는 하프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마지막 곡인 '작은별'에서는 박수를 치며 저마다 목청껏 따라 불렀다.

이날 연주회는 첨단 IT 기술을 접목, 이색 장면들이 연출 되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

곽 감독은 연주회 중간 중간 AI스피커 '누구(NUGU)'에게 말을 걸었다. 그가 "팅커벨, 위키에서 비발디 사계 찾아줘"라고 하자, "사계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5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곧 음악서비스 '멜론'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며 하프와 합주를 진행하기도 했다.

곽 감독은 아이들에게도 "똑똑한 새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자"며 오늘과 내일의 날씨, 시간 등을 물었다. 몇살인지 묻기도 했는데, AI스피커는 "나이를 잊고산 지 오래됐다"며 익살스레 답하기도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한사랑장애영아원에 AI스피커 30대를, 하피데이앙상블에도 공연용으로 20대를 기증했다. 이곳에서 AI스피커 '누구'와 '누구 미니'는 단순히 IT기기가 아닌 장애영유아들에게 말동무가 되고, 감성을 키우는 친구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사랑장애영아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영유아시설로, 주거공간과 의료, 재활치료, 통합교육을 지원한다. 집단활동실, 프로그램실 등 총 20여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의 아이들은 베이비박스 등을 통해 이곳에 오게 됐다고 한다.

이번 연주를 맡은 하피데이앙상블은 한국 유일의 하프 연주 단체로,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이기도 한 곽 감독은 지난 1997년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스라엘 필 협연자로 직접 선정한 국내 대표 하피스트다. 곽 감독은 데뷔 20주년 무대를 본인이 10여년간 후원하는 한사랑장애영아원으로 정했다.

경기도 광주=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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