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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투' 돌입하는 車업계, 파업 강도 높이나


현대차 다섯번째 부분파업 돌입…한국GM·르노삼성도 파업 카드 만지작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임단협)을 진행 중인 국내 완성차 업계가 노사 간 입장차로 인해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다섯번째 부분 파업에 돌입했으며,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쌍용차를 제외한 업체들 역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각 조 조합원들이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 중에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조별 조합원들이 각각 2시간 부분 파업을 하고, 오는 22일에는 현장위원과 대의원 이상 노조 간부들이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다섯차례에 걸친 파업과 세차례에 걸친 휴일특근 거부로 차량 2만4천여대(약 4천9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천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및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측은 지난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더불어 성과금이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200%+100만원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고, 판매량까지 저조해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통상임금 선고를 앞두고 있는 기아차, 신임 사장을 맞이한 한국GM 노조 역시 임단협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이달 통상임금 선고 등을 앞두고 파업을 보류 중이지만,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곧바로 파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기아차 노조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가 공동명의로 대법원에 '신의칙 적용 요청'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사측의 노사합의 정신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22일 현대차 노조와 함께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신임 사장을 맞이하게 된 한국GM도 올해 임단협 장기화 국면에 처했다.

지난달 한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는 한국GM 노조는 카허 카젬 제너럴모터스(GM) 인도 사장이 다음달 1일 한국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됨에 따라 신임 사장 취임 이후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판매 부진에 한국GM 철수설까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신임 사장이 취임하게 된 만큼, 노사간 임단협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르노삼성자동차도 3년 만에 파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치른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96%가 찬성해 파업을 위한 법적 요건을 갖추게 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노사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파업 발생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탄력적인 임금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노사간의 교섭력 균형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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