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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LG전자, 2Q 실적 '기승전·폰'


주력 사업에서는 양쪽 다 성과 거뒀지만 스마트폰 사업으로 갈려

[아이뉴스24 김문기, 강민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7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호조로 DS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뤘다. 갤럭시S8로 IM부문이 살아나면서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 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G6의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혔지만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5조9천200억원이 더 증가했다.

이어, LG전자도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4조5천514억원, 영업이익 6천64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9%, 13.6% 향상됐다.

◆삼성-LG 휴대폰 실적 명암 '극명'

휴대폰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의 실적 간극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비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이 기간 1천3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G6의 판매량이 부진하면서다. G6를 전 세계 곳곳에 출시하면서 들인 마케팅 비용 또한 영업손실 증가를 초래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호실적 일등공신은 갤럭시S8 플러스다. 갤럭시S8 플러스에서 발생한 매출이 갤럭시S8을 앞질렀다. 갤럭시S8플러스는 6.2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8 대비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높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S8 시리즈에서 발생한 매출 중 50% 이상이 갤럭시S8플러스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제품믹스가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G6는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등 부품 단가의 상승으로 인해 원가 경쟁력도 다소 떨어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의 플랫폼화와 부품의 모듈화로 재료비를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존과 다른 판매 전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G6는 출시 초기 판매량이 G4나 G5 등 전작보다 적었지만 이후 점점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목표했던 물량(400~500만대)에 대해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각각 9천300만대, 1천330만대로 집계됐다. 약 일곱 배 차이다.

이들은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갤럭시노트8과 V30으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8은 오는 8월23일 미국 뉴욕에서, V30은 약 일주일 뒤인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된다.

◆ '고공비행' 중인 삼성전자 DS부문

삼성전자의 높은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의 호조와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포함된 DS부문에서 매출 25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9조6천900억원의 성적을 받았다. 전체 실적 대비 3분의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분기 D램의 경우 일부 모바일 업체의 재고 조정이 있었으나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서버용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 선행구매수요도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탁월한 실적 달성이 가능했다. 낸드의 경우에는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과 기업용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 주력이 주효했다.

시스템LSI는 10나노 기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양산이 본격화되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실적 증가를 이뤘다. 지난 5월 분리 독립된 파운드리 사업부는 고객사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모바일과 서버 중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다. 낸드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플래그십 신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D램의 경우 공정성숙화가 완료된 1x 나노 중심으로 저전력, 고성능, 고용량을 통해 원가절감 활동을 이어가 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공급이 본격화되고 듀얼 카메라 채용확대로 이미지센서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10나노 모바일AP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한편, 화성에 신규 라인 증설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매출 7조7천100억원, 영업이익 1조7천100억원을 기록했다. 플렉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 향상을 이뤘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신규 라인의 안정적 수급에 의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대형 등 고부가 제품과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서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DS부문과 달리 TV와 생활가전 사업이 포함된 CE부문은 영업이익 3천20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영업이익 1조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에어컨 등이 성수기를 맞았지만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기업간거래 시장 투자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됐다. 유럽과 중국의 TV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수익성 하락과 실적 둔화의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최상위 TV 라인업인 QLED TV의 하반기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88인치 초대형 QLED TV의 판로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82인치 대형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전무는 "하반기에는 패널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을 크게 확대해 수익성 확보 및 실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생활가전 영업이익률 10%, TV 상반기 영업익 사상 최대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가전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1조7천117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9.3%로 반기 실적 중 역대 최고치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에 최초로 영업이익률 10%대에 진입했다. 에어컨과 세탁기 품목의 국내 판매 호조와 북미시장에서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다.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에서는 올레드 TV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선전했다. LG전자는 단순히 TV 판매 대수를 늘리기보다는 고가형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체적으로 사업에 대해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 수익성 중심으로 하고자 하는 맥락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프리미엄 중심 매출 구조로 변환하면서 볼륨 보다는 수익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 기조는 유지해간다"고 설명했다.

OLED TV 시장에서 경쟁사의 참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니가 꼽힌다. LG전자는 "실제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디자인과 화질, 라인업 측면에서 저희들이 상당한 우위에 있다. 하방전개를 할 수는 있지만 OLED의 프리미엄을 강하게 유지해 나가 세계최고의 TV라는 이미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울트라HD TV와 OLED TV를 프리미엄급을 판단한다면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TV에서의 비중이 약 40% 후반대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1, 2분기에는 50% 후반대로 커졌다. 연간 6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 차량용 램프 등 신규 전장부품 사업과 전기차 부품에 대한 자원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실 LG전자 IR담당 상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도 제품의 글로벌 출시 확대와 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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