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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직격탄' 맞은 현대·기아차, "하반기도 걱정"


지역별 전략 차종 및 신차로 위기 극복…"적극적 대응 최선"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중국 시장 부진에 발목 잡힌 현대·기아차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6.4%, 44.0%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0% 이상씩 빠졌다.

특히 2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현대차의 경우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도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중국 시장의 회복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면서,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中 시장 어쩌나…"돌파구가 안보인다"

현대·기아차에게는 사드 보복 여파로 타격을 입은 중국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8% 판매가 줄어든 36만1천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41.5%나 급감한 16만6천대를 판매하며 고전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2월까지 전년 대비 9% 판매가 늘며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3월 이후 반한정서 확대로 판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 시장은 반한감정으로 인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며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 외부적으로 판매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과 더불어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감소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총 34만6천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7.4% 판매가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미국에서 29만6천대를 판매해 9.9% 판매 감소폭을 나타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 미국 내 SUV 수요 둔화와 브랜드 간 경쟁 심화로 수요 부진이 지속됐고, 재고 기간도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도 미국 산업 수요의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천수 부사장 역시 "미국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6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산업 둔화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댈 곳은 '신차' 뿐…"시장 상황 탄력적 대응 총력"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부진은 물론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는 지역별 전략 차종 및 신차 출시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수익성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소형SUV 코나를 수익성 개선 카드로 내세웠다. 코나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해 올해 총 6만7천대 판매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용 상무는 "SUV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코나를 6월에 출시했고 유럽, 미국으로 확대 중"이라며 "코나가 속한 B세그먼트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이지만 코나는 디자인, 상품성, 경제성 모두 강화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코나에 이어 올 하반기에 제네시스 브랜드 세 번째 모델인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한다.

아울러 유럽 및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고, 아세안과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이달 출시한 소형SUV 스토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한천수 부사장은 "하반기 서유럽과 신흥국에서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스토닉은 유럽에서도 출시 예정이며, 연평균 7만대 판매가 기대되는 주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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