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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선임]김호곤 위원장과 '운명 공동체'


현 A대표팀 문제점 적극 소통하며 보완하기로 약속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 배를 탄 이상 뛰어내리기 어려운 사이가 됐다. '사제'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신태용(47) 새 축구대표팀 사령탑 얘기다.

김 위원장은 4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제6차 기술위원회를 연 뒤 브리핑을 통해 신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알렸다. 오는 8월 31일 이란(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원정)전을 통해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위험한 선택'이다.

두 명 모두 '사실상' 임시 체제의 기술위와 A대표팀에 축구 인생을 걸었다. 김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의 마지막 봉사"라고 말했고 신 감독도 지난달 '조이뉴스24'와 만난 자리에서 "(A대표팀이든 23세 이하 대표팀이든) 책임이 주어진다면 그것을 그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상황을 주면 그것에 맞게 가는 것이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바 있다.

물론 선임 과정에서 답은 없었다. 누구를 선임하더라도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이 점을 깊이 고민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뒤 다수가 세평에 올랐고 특정 후보군으로 치우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김 위원장의 선택이 노회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여론을 충분히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들과 5시간의 토론을 벌여 신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신 감독과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시절 코치와 선수로 사제의 연을 맺었다. K리그에서도 울산 현대 재임 시절 성남 일회를 맡았던 신 감독과 진검 승부를 벌였다. 축구 외적으로도 끈끈한 사이라 좋은 호흡을 기대할 만하다.

물론 김 위원장은 냉정했다. 물가에 내놓는 심정이나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에 대해 "A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현재의 선수들과도 정말 잘 지냈다. 그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가 소통이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응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적절한 전술과 전략으로 (이란, 우즈벡전)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선임 이유를 소개했다.

그렇지만 계약 기간은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는 "계약 기간은 월드컵 본선까지다. 플레이오프에 가더라도 계약이 유지 된다"면서도 "(탈락하면) 그대로 계약이 종료된다"고 말했다. 직책은 보장하지만 운명은 신 감독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신 감독이 토너먼트에 약하다는 단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도와주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 수비진의 조직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성인 축구와 연령별 대표팀은 다르다. 신 감독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대표팀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상호 분석을 통한 약점 보완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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