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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맥주 야심작 '피츠' 시장 안착 가능할까?


이재혁 롯데 부회장 "올해 맥주서 1천600억 달성, 점유율 15% 도전"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주류가 '신동빈 맥주'로 불렸던 '클라우드'에 이어 음식점, 유흥업소 등에 판매되는 업소용 맥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작인 '피츠 수퍼클리어(Fitz Super Clear)'를 새롭게 선보인다.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출시 3년만에 선보이는 '피츠'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깔끔한 끝맛'을 무기로, 맥주 시장 성수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와 본격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또 롯데주류는 '피츠'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 올해 피츠(700억원), 클라우드(900억원)로 총 1천600억원, 내년엔 피츠로만 1천500억원 가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 성수기 맞아 마케팅 집중…가을께 '피츠' 美 수출

롯데그룹 식품BU장인 이재혁 부회장은 24일 롯데주류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로 롯데그룹의 맥주 사업 1단계를 완성했다"며 "혼술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은 '클라우드'로, 친목 모임의 대중 시장은 '피츠'로 공략해 국내 맥주 3사 경쟁 속에서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가 양분하고 있는 이 시장은 전체 맥주시장에서 65%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카스, 하이트에 비해 가격이 비싼 데다 올몰트 맥주여서 소주와 함께 섞어 마시기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한때 7%까지 치솟았지만 작년에 4%로 주저 앉았다. 업계에서는 국산 맥주 3사 점유율이 오비맥주 65%, 하이트진로 25%, 롯데주류 5%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롯데주류는 대중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제2공장 설립과 함께 '소맥(소주+맥주)'에 적합한 '피츠'를 이번에 출시했다. 롯데주류는 현재 충주 제1공장에서 10만kl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총 7천억원을 들여 10만평 부지에 만든 충주 제2공장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최대 20만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맥주 사업은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는 장치산업인 만큼 처음부터 총 3단계의 플랜을 가지고 공장을 지을 공간을 미리 확보하며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며 "향후 생산량을 최대 60만kl까지 늘릴 수 있는 공간과 시설도 미리 갖춰뒀다"고 말했다.

이어 "'피츠'가 많은 사랑을 받아 제2공장 가동률이 70%를 넘어가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3년 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피츠로 맥주시장에 본격 도전하는 만큼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공격적으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거 맥주인 '피츠'는 롯데주류가 자체 개발한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잔당을 최소화한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잡미, 잡향이 적고 맥아는 햇보리를, 호프는 유럽산 헤라클레스 홉을 사용했다.

또 '클라우드'와 동일하게 맥주원액에 물타지 않은 공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이 적용됐으며 알코올 도수는 카스와 같은 4.5도다. 하이트 알코올 도수(4.3도) 보다는 살짝 높다.

'피츠'의 출고가는 500ml 병 제품 기준으로 카스, 하이트와 동일한 1천147원으로 책정해 '클라우드' 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또 20~39세의 고객을 타깃으로 소비자 시음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고객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에도 주력해 젊은층을 적극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성수기 시즌을 맞아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올 가을부터 미국 한인타운에서도 '피츠'를 맛볼 수 있게 수출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맥주 시장 점유율 15%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 맥주사업 2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수입맥주뿐만 아니라 국내 맥주 제조사들이 신제품 경쟁을 벌이며 맥주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피츠'의 깔끔한 맛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피츠'가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맥주 점유율 10% 돌파…국내 맥주 3사 대응 '제각각'

그러나 롯데주류가 맥주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맥주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에서 1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수입 맥주 종류도 지난 2014년에 비해 4배 많아진 400여종으로 늘어 경쟁 브랜드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은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4.9% 성장한 2조7천610억원 규모로, 국산 맥주가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맥주의 공세에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로 업체별 맥주 매출액은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2014년 1조4천203억원, 2015년 1조3천691억원, 2016년 1조4천291억원을 기록했고 2위인 하이트진로 역시 2014년 6천771억원에서 2016년 5천812억원으로 매출이 꺾였다. 롯데주류는 2014년 442억원에서 2015년 933억원, 작년에는 90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를 겨냥해 지난달 말 가성비를 앞세운 국내 최초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우수한 품질력에 기존 맥주 대비 40% 가량 저렴한 가격 덕분에 출시 20일만에 초기 물량 6만 상자가 조기 매진 되기도 했다. 현재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가정용 시장에만 유통되고 있는 이 제품은 소비자 호응에 따라 추후 업소용 시장으로까지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입맥주와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최근 성장세가 높아진 크래프트 맥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구스아일랜드'와 '레드락'을 적극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비맥주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AB인베브는 작년 8월 크래프트맥주 브랜드 전문 법인 '제트엑스벤처스'를 설립해 시카고 유명 크래프트비어 '구스 아일랜드'를 수입·유통하고 있으며 현재 강남에서 '펍(Pub)'도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은 전 세계에서 미국 시카고를 제외하고 '구스 아일랜드'가 처음 오픈한 펍으로, '구스 IPA', '혼커스 에일', '소피', '구스 312' 등 총 14개 브랜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또 오비맥주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맥주 브랜드인 '레드락'도 크래프트 비어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리뉴얼해 키워나갈 방침이다. 레드락 역시 조만간 별도법인을 설립해 '펍' 매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매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은 향후 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더불어 오비맥주는 올 초 '카스 후레쉬' 병 디자인을 23년만에 교체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병은 가볍고 그립감이 좋은 데다 수입맥주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비맥주는 현재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병 교체 작업을 완료했으며 오는 9월까지 전 지역의 카스 병을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병 디자인을 새롭게 교체하며 젊은 이미지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데다 소비자들에게 골고루 사랑받고 있는 카프리, 오비로 대중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버드와이저, 호가든을 중심으로 새로운 맛을 앞세운 신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며 발효주인 믹스테일도 조만간 신제품을 출시해 경쟁사들의 공격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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