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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공개매수 난항…IMM 투자 전략 수정할까


"1차 공개매수 마지막날까지 주주 참여 부진"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의 공개매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다수의 주주가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에이블씨엔씨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는 목표 지분(60.2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가격(주당 2만9천500원)과 현 주가간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주가 상승 및 배당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공개매수 참여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액주주들이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며 "신임 최대주주의 의한 이익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을 고려할 때 현 주가 대비 추가 상승여력이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블씨엔씨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천원에서 3만6천원으로 33.33% 상향 조정했다.

IMM PE의 100% 자회사 리프앤바인은 지난달 21일 에이블씨엔씨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서영필 대표의 지분 25.54%를 인수한 후,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총 3천억원 규모의 1천16만9천491주(지분 60.21%)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IMM PE의 지분은 87.27%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상장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효율적인 사업 재편을 위해서는 주주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비상장 상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상폐하려면 95%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1차 공개매수가 부진하면서 투자 전략이 변경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에이블씨엔씨 셀트리온스킨큐어 합병설도 제기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와 셀트리온의 화장품 전문기업 셀트리온스킨큐어(이하 스킨큐어)와의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킨큐어는 사업 확장을 위한 영업망 확보에 분주하고 에이블씨엔씨는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IMM PE가 양사를 합병해 시너지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셀트리온지에스씨(현 스킨큐어)가 발행한 총 1천억원의 전환사채(CB) 중 600억원에 투자한 바 있다"며 "IMM PE가 상폐가 아닌 경영권 안정 및 인수·합병(M&A)을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만큼 양사의 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킨큐어는 셀트리온지에스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기존)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 합병한 회사다. 셀트리온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주목받으며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으로 영업망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즉, 스킨큐어는 에이블씨엔씨의 영업망을 활용하고 에이블씨엔씨는 스킨큐어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양사 모두 '윈윈'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이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스킨큐어가 에이블씨엔씨를 통해 우회상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 2008년 제약회사 오알켐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한 바 있다.

단, IMM인베스트먼트가 스킨큐어의 최대주주가 아니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스킨큐어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69.66%)다. 그 다음으로는 특수관계인이 14.43%를 차지하고 있다. 즉, IMM의 지분이 주요 주주에 비해 한참 부족한 상황이어서 양사 합병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IMM 고위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한 번도 고려해보지 않은 방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람들이 같은 IMM이라고 생각하지만 PE와 인베스트먼트는 서로 다른 회사"라며 "또 스킨큐어는 소유주가 있는 회사인 데다 IMM의 지분이 미미해 결정권한이 없고 에이블씨엔씨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최대주주라고 합병을 손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IMM은 2001년 IMM파트너스라는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시작해 2004년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어 2006년 PEF사업부를 분리해 IMM PE를 세웠다. 양사는 컨소시업을 구성해 각종 딜에 참여하고 있으나, 조직 운영은 전혀 다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에이블씨엔씨의 1차 공개매수 청약 결과는 결제일인 25일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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