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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새시대' 출발한 朴 대통령, 최순실이 발목


충격적 국정농단에 사과·대국민담화 했지만, 민심 요지부동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대통령에 올랐던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을 통해 직을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박 대통령은 2번의 대국민담화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사과했지만, 국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부터 최순실에 대해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표현 방식이나 문구 등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하는 역할에 한정됐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인 10월 25일 첫 사과에서는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며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대국민사과에도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4일 두번째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왕래하게 되었다"며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순실의 사익 추구 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박 대통령이 이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9일 대국민담화에서도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다"며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고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정국 수습 방안으로 국회 추천 총리 수용, 임기 단축 등을 내놓았지만, 여론은 수습되지 않았고, 국회는 결국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했다.

이후에도 박 대통령은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1월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최씨에 대해 "저 혼자 지내면서 소소하게 심부름하면서 곁에서 저를 충실히 도와준 사람"이라며 "최순실 씨가 사익을 추구했다거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몰랐던 것이 불찰"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규재TV 인터뷰에서 "최씨가 뒤에서 조종했고, 개성공단 폐쇄도 최순실의 작품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들"이라며 "이번에 비로소 알게 된 일을 보면서 '그런 일도 있었구나' 했는데 그것은 살피지 못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이 최씨와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는 논리를 전개했다"는 질문에도 "그 자체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며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엮어도 너무 억지로 엮은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드러난 국정농단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최씨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미리 받고 수정했고, 심지어 안보 관련 문건까지 미리 받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검문없이 드나들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복을 만들고 자신의 지갑에서 대금을 치르는 모습이 TV조선을 통해 방송되면서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국내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만들었고, 삼성그룹으로부터 딸 정유라가 쓸 말을 후원받기도 했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차은택이 "정윤회는 잘 모르지만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할 정도였다.

특검은 수사에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공범으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저는 20여 년간 여정에서 단 한번도 부정과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다"며 "신념 갖고 펼쳤던 많은 정책이 저나 특정인의 사익 위한 것이라며 모두 부정한 것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는 박 대통령을 탄핵했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을 인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직에서 물러나는 대통령이 됐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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