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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에 국내 증시 '털썩'…1% 넘게 하락


전문가 "과매도 현상 다음주엔 진정될 듯"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가 국내 증시를 뒤덮었다. 코스피지수는 2080선 밑으로 주저앉았으며 코스닥지수도 600선을 겨우 턱걸이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3%(23.90포인트) 떨어진 2078.75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56%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급락해 오후 1시 20분께 1.45%까지 떨어졌다. 208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14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23억원, 기관은 1천25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만 1천69억원을 순매수했다.

통신업(1.20%)과 보험(0.11%)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은 3.49%, 운송장비는 2.42%, 증권은 2.37%, 운수창고는 1.55%, 종이목재는 1.89%, 서비스업은 1.42%, 철강금속은 1.44% 기계는 1.46%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삼성전자는 0.25%(5천원) 내린 198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26%, 현대차는 4.38%, 한국전력은 0.46%, 네이버는 0.74%, POSCO는 1.37%, 현대모비스는 3.59% 떨어졌다. 반면 삼성물산은 보합, 신한지주는 0.21%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이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항공·여행 등의 여행주와 화장품·면세점·카지노 등의 중국소비주가 대거 내렸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엔터테인먼트와 자동차 관련주도 하락했다.

반면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상승했다. 한한령으로 중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경제적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헝셩그룹은 거래제한폭(29.89%)까지 치솟은 3천39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골든센츄리는 13.30%, 웨이포트는 8.22%, 로스웰은 6.32%, 중국원양자원은 5.94%, 오가닉코스메틱은 5.68% 올랐다.

코스닥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5%(8.20포인트) 내린 600.73에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92억원, 개인은 9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212억원어치를 팔았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6.1원으로 전일보다 14.5원 올랐다.

◆전문가 "시장 우려 과도…다음주 중국발 훈풍 불 듯"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제재 수위보다 시장이 더 크게 출렁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틀간 과매도 현상이 벌어졌다"며 "한국 관광 중단 등 현재 중국 정부가 내놓은 제재안은 일부에 그치고 있음에도 이러한 보복 조치가 한국기업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심이 과매도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그룹은 제제하되 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국 정부가 '수위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나 실적 전망치도 좋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증시가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다음주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와 중국 수출입 지표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중국발 훈풍이 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가 경제 계획을 발표하며 공급과잉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과 개혁을 언급하면 국내 철강·소재 업종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주 중반 발표되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증가하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 역시 "사드 악재를 제외한다면 주식 시장 전망은 양호한 편"이라며 "물론 사드 악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반도체 수출 등이 반등한다면 시장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다음주까지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한 초안 발표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겹쳐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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