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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中 사드보복, 국내 경제 파장은?


전문가 "면세점, 화장품 단기 타격…회복할 것"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관련 파장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3일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면세점과 화장품 등 여행·유통업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과거 일본 사례를 볼 때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이 같은 조치를 확대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항공업과 유통 등의 산업을 시작으로 피해가 우려되며,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강화에 따라 다른 경제·금융에까지 영향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객 1천720만명 중 중국인 인바운드는 804만명으로 46.7%를 차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 중 약 45%가 단체관광객으로 추정돼, 이번 조치로 인한 피해 노출도는 전체 인바운드 관광의 21%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별여행객 중에서도 약 50%가 여행사를 통한 개별여행객이어서 이들 여행객 또한 위축된다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중국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에도 일본행 관광상품 판매를 1년 가까이 전면 중단시킨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심화됐을 당시인 2013년 중국인 일본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7.8% 감소하고, 중국인 대일본 화장품 수입액도 10.8% 줄었다.

국내에서는 특히 중국 고객의 비중이 높은 시내 면세점의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업황은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 중단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 효과는 올해 기준 각각 9%, 13%로 추정했다.

다만 여행사들의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여행사들의 중국인 대상 인바운드 비즈니스는 현재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다"며 "비즈니스 호텔에서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단기적으로는 악화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과거 사례에서 중국인 일본 입국자 수는 2013년 타격을 받은 뒤, 2014년에는 전년 대비 83.3%, 2015년에는 107.1% 크게 증가했으며, 화장품 수입액 또한 2014년 36.5%, 2015년 39.6% 늘어나는 등 회복했다.

◆유통업체, 중국 비중 크지 않아

유통업 중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롯데쇼핑, 이마트 등과 홈쇼핑사들의 충격이 우려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롯데쇼핑인데 2016년 기준으로 중국 매출비중은 약 6%, 중국 사업에서 영업손실은 약 2천억원 수준"이라며 "중국 내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규제와 심리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부진으로 인한 영업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현재 구조조정 단계로 향후 수년간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신규출점계획이 없어 성장계획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롯데쇼핑은 국내 영업 중 소공동, 잠실점 등 백화점 일부 점포의 중국인 비중이 높지만, 전체 백화점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은 3% 이하로 제한적인 것으로 진단된다.

이마트는 중국 마트사업을 2010년 이후 구조조정해 점포 숫자도 28개에서 7개로 축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서 중국 문제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대부분 중국에 진출한 홈쇼핑업체들도 전체 연결 취급고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의 사드 규제 관련 리스크의 향방과 파급력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안보수뇌부가 오는 5월까지 사드배치를 완료하기로 입장을 밝히고 있어 중국 내 여론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드 실전배치와 관련해 중국 측의 여론이 더욱 악화된다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돼 있는 중국계 자금이 전체 외국인 보유액 중 18% 비중이어서 자금 이탈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관광 금지 조치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여행 및 항공, 화장품, 유통 관련주들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대한항공은 3.18%, 아시아나항공은 3.15%, 하나투어는 6.25%, 롯데관광개발은 3.47% 약세다.

화장품주 중에서도 한국화장품이 15.62%, 아모레퍼시픽이 7.81%, 한국콜마가 6.98% 급락세며,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는 5.44%, 한화갤러리아는 5.21%, 현대백화점은 2.66% 약세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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