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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안정성+경기력…최순호는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안팎 강등권 예상, "역대 가장 어려운 한 해…기다려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구단이 너무 위축됐어요. 시간을 두고 바꿔야 해요."

지난 시즌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에 긴급 수혈된 최순호(55) 감독은 닥친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이자 우수 유스 배출의 산실이었지만 2004년 팀을 떠난 뒤 돌아온 포항은 생각 밖으로 돌아가고 있다.

모기업 포스코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구단도 자생의 길에 들어섰다. 선수 일부를 팔아서 재정 위기 극복에 나서야 했고 유스 시스템이 좋아도 수원 삼성 매탄고, FC서울 오산고 등 신흥 세력의 성장에 좋은 자원을 뺏기는 등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안팎의 위기에서 포항의 구원자로 나선 최 감독은 클래식 생존에 성공한 뒤 구단 경영 철학에 맞춰 고연봉자 중심으로 선수들을 정리했다. 또, 어린 선수는 뛰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일부 선수를 임대 보내는 등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신화용(수원 삼성), 신광훈(FC서울), 김원일(제주 유나이티드), 문창진(강원FC) 등 주요 선수가 이적한 상황에서 확실한 수혈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수 수혈 미비로 고생한 수원의 전철을 밟지 말란 법도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은 머릿속에 나름대로 계획을 그려 놓았다. 그는 "사실상 구단의 정체성이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 올해는 역대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고난의 길을 걸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 감독은 부임 후 살폈던 선수단과 프런트를 보면서 "선수단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프런트는 모든 행위 자체를 조심스럽게 하더라. 한마디로 적극성이 부족해 보였다. 이를 바꿔야 한다. 아끼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나라도 더 얻어오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물론 최 감독도 모기업의 지원 축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에게 "너무 모기업의 정책에 따라가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재정의 안정성이 있어야 하고 경기력 유지도 필요하다.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해야 구단이 오래간다. 지금은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해 어려운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 특히 승강제 도입 후 감독의 운명이 파리보다 못한 신세가 되고 팬 기류가 수시로 요동치는 상황에서 견뎌내는 힘의 축적이 가능할까.

최 감독은 "결국 서로 기다려야 한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은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시간이 부족해도 조금만 인내하면 결국 포항이 가는 길이 맞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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