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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야 산다' 기업분할 나서는 IT·게임사들


핵심 사업부문 분사해 경쟁력·경영효율성 제고 모색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최근 기업 분할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IT·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과거엔 작은 기업들을 합치는 합병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핵심 역량을 잘게 쪼개 독자 생존하는 기업 분할이 주요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가 간편결제 '페이코'를 전략적 물적 분할하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

과거 NHN '한게임'에서 출발해 간편결제 '페이코'와 음원 업체인 '벅스', 기술 부문의 '토스트' 등 여러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오는 4월 1일 NHN 페이코 주식회사를 설립해 간편결제 및 광고 사업을 고도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신사업 부문의 새로운 자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IT 기업들이 기업 분할을 해오는 과정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과거 NHN 역시 삼성SDS의 사내 벤처에서 비롯돼 분할을 통해 설립된 사례다. 데이콤으로부터 독립한 인터파크는 물론, 2002년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 인수된 페이팔이 주력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시 모기업인 이베이로부터 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과거 NHN 시절인 2009년 기업분할을 통해 'NHN 비즈니스플랫폼'을 출범했고 2013년 3월에는 라인 플러스와 캠프모바일을 설립했다. 또 일본 자회사인 라인 주식회사의 뉴욕 및 도쿄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더했으며, 2016년 8월에는 셀카 앱 메신저 서비스인 '스노우'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오는 5월에는 웹툰사업부문인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를 분할,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단연 넷마블게임즈가 두드러진다. 넷마블게임즈는 2014년 CJ E&M이 CJ 넷마블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인 CJ 게임즈와 통합하며 출범한 법인이다. 이후 사명을 넷마블게임즈로 변경해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은 흥행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연매출 1조5천억원대 기업으로 도약했다.

◆복잡한 의결 구조 탈피…경영 효율성 꾀한다

이처럼 유수의 기업들이 기업 분할을 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의결 구조를 탈피해 독립적이고 전문적이며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 효율성을 꾀하는 데 있다. 전통적 제조업과는 달리 시시각각 급변하는 IT 기업들은 분할을 통한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2014년 2월 NHN픽셀큐브와 NHN스튜디오629, NHN블랙픽 등 게임 개발 자회사 3곳을 물적 분할한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렌즈팝' '우파루사가' '야구9단' 등의 게임을 성공시키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분할 첫해인 2014년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은 1천853억원에서 2015년 2천145억원, 2016년에는 2천773억원으로 우상향을 거듭했다. 같은 기간 게임 부문 중 모바일 게임 비중 역시 37.7%에서 58.6%로 수직 상승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너무 큰 기업은 무임 승차자인 '프리라이더'가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각 자회사의 분할을 통해 독립 기업으로 활동한다면 기업 개별적으로 생산성과 수익성이 절실히 드러나고, 이를 통해 '프리라이더'는 자연적으로 도태되고 적자생존 구조가 현실화된다"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게임 개발 3사의 물적 분할을 통해 사업 확장의 경험을 가진 NHN엔터테인먼트가 분할을 통해 페이코 사업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쳤다"며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게임 사업을 넘어 신사업 부문에서도 역량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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