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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감독 '다음 시즌 준비, 이미 시작'


외국인선수 영입 시행착오 반복해선 안돼 강조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무래도 직접 살펴봐야겠어요."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올시즌 최하위(7위)가 확정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3-1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를 당하면서 남은 6라운드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6위 KB손해보험을 제치지 못한다. 23일 기준으로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 두팀 승점차는 17이다. 그런데 OK저축은행이 남은 5경기에서 올릴 수 있는 최다 승점은 15다.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불과 1년도 안된 시기에 성적이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팀은 지난 두시즌 동안 최고 자리에 있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팀 창단 후 처음 V리그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OK저축은행은 막내팀으로 V리그에 처음 참가했던 2013-14시즌에도 최하위는 면했다. 디펜딩챔피언팀이 우승 후 바로 다음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 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김 감독은 "올시즌 시작부터 팀 성적이 좋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런 성적이 나와 참 마음이 그렇다. 팬들에게도, 구단에게도 죄송하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이 최하위로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선수 때문이다. 자유영입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선발 방식에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이 된 셈이다. OK저축은행은 올시즌 외국인선수 3명이 왔다.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세페다(쿠바) 영입이 삐걱대면서 첫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이다.

세페다를 대신해 데려온 보이치(몬테네그로)는 실패 사례가 됐고 모하메드(모로코) 역시 분위기 반전 카드로 큰 효과가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는 선수대로 살펴보고 공을 나름 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한 게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올시즌처럼 외국인선수 영입과 관련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 김 감독은 올시즌 종료 후 바로 유럽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V리그 시상식이 끝나는 대로 바로 나갈 계획"이라며 "트라이아웃 참가 여부를 떠나 눈여겨 둔 선수들을 직접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몸값은 최근 들어 많이 내려간 상황이다.

김 감독은 "유럽리그 전체를 봐도 괜찮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에게 높은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은 얼마 없다"며 "이탈리아리그와 러시아리그에서도 각각 2개 팀 정도라고 봐야한다. 프랑스와 터키리그에서도 1개팀씩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변화도 시사했다. 김 감독은 "팀 전력을 개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출혈은 감수해야 한다"며 "군에 입대할 선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트레이드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겉으로 내색은 잘하지 않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2017-18시즌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서라도 오프시즌 준비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 선수도 많이 발생했고 외국인선수 영입과 관련해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핑계일 수 밖에 없다"며 "어쨌든 안일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소흘히 한 내 책임이 가장 크다. 내년 시즌에는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홈경기를 치른다. 2위 경쟁에 한창인 한국전력에게는 조금 부담이 되는 맞대결이다. OK저축은행은 앞서 5라운드까지 한국전력에 2승을 거뒀다. 두 차례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OK저축은행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긴 하지만 순위경쟁 부담이 한국전력보다 덜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상대 발목을 잡아 챌 수도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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