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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 앞둔 '비빔면'…'핫'한 날씨에 판 커졌다


이른 더위 탓에 성수기 길어져…신제품 출시·프로모션 앞당겨 선점 경쟁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지난해 시장이 역대 최대치로 성장하며 전성기를 맞은 라면업계가 일찌감치 '비빔면' 경쟁 채비에 나섰다. 지구 온난화로 매년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있는 데다 올해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까지 이어지면서 여름 대표 먹거리인 비빔면의 성수기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쿨(Cool)불닭비빔면'을 출시해 여름 시즌 준비에 나섰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쿨불닭볶음면'의 정식 제품으로, 이를 통해 삼양식품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불닭 브랜드'를 더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쿨불닭비빔면 출시가 '불닭'이라는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팔도 등 경쟁업체가 지배하고 있는 비빔면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제품으로 올해 비빔면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양식품이 비빔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면서 경쟁업체들도 예년보다 빨리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시장 1위인 팔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비빔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찰비빔면'과 '드레싱누들'을 선보이고 있는 농심 역시 3월부터 비빔면 프로모션을 강화해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비빔면 경쟁을 서두르는 이유는 올해도 비빔면 시장이 두 자릿 수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 시장은 8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면의 전통적인 성수기는 여름 시즌인 6~8월이지만 지난해에는 이른 무더위와 재작년부터 이어진 국물없는 라면 열풍의 인기에 힘입어 일찍부터 비빔면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작년에는 4월부터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갈 정도로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비빔면 수요는 급증했다. 여기에 비빔면 강자인 팔도가 '팔도비빔면'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을 20% 늘린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 후 큰 인기를 얻으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팔도는 한정판 출시 영향으로 지난해 비빔면 매출이 20% 이상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팔도의 한정판 제품 출시 덕분에 비빔면 시장은 더 커졌다"며 "지난해 삼양식품과 농심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각각 '갓비빔'과 '드레싱누들' 등 프리미엄 비빔면을 출시했지만 팔도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삼양식품은 지난해 3월 프리미엄 비빔면인 '갓비빔'을 출시했지만 '팔도비빔면'에 밀려 1년도 안돼 단종했다. 또 농심은 빨간 소스, 매운맛 일색의 국내 비빔면 제품과 차별화시켜 유럽풍 퓨전 비빔면인 '드레싱누들'을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갈수록 미미했다.

현재 비빔면 시장은 팔도가 약 7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13%), 오뚜기(9%), 삼양식품(4%)이 뒤를 잇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는 국내 전체 라면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빔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이 계절 상품인데다 팔도비빔면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경쟁업체들이 그동안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면서도 "매년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비수기에도 비빔면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부터 업체들이 비빔면 시장에 다시 눈독 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날씨가 더 따뜻해지기 전에 업체들이 선점 경쟁에 일찍 나서고 있는 만큼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추장 베이스 외에도 다양한 맛을 앞세운 비빔면 신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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