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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투자 대가들의 조언


원금 지키고 연구하는 자세 필요…일희일비는 금물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트럼프 신정부 출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내에서는 대통령 탄핵심판 등이 맞물리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다. 투자자들은 이런 시기를 만나면 투자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갈팡질팡 하며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이 짙어진 지금, 투자대가들의 조언을 다시금 경청해보면 어떨까.

"투자에는 중요한 2가지 규칙이 있다. 1번은 '절대 원금을 잃지 말라', 2번은 '1번을 잊지 말라'다." (워런 버핏)

'오마하의 현인'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말이다. 원금보장이 안되는 주식투자는 분명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행위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도박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투자하기 전에 기업을 충분히 조사하고 분석해서 좋은 사업을 한다는 확신이 들면서 가격도 충분히 싸다면 그때 매수를 하라는 의미의 조언이다.

"주식을 해서 번 돈은 고통의 대가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18세부터 투자를 시작해 80년을 투자자로 살았던 코스톨라니는 '유럽의 버핏'으로 불렸던 투자의 거목이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인내심, 돈, 확신이 부족해서 투자에 실패한다고 지적하곤 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좋은 종목을 찾았어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어쩔 수 없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죄 없는 종목이 폭락할 때를 만나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을 때는 그저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이런 고통을 참고 견딘 후에야 투자 과실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훌륭한 투자자의 자세가 아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코스톨라니가 남긴 또 다른 조언을 하나 더 소개한다. "일단 우량주 몇 종목을 산 다음, 수면제를 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

"투자할 때 최소한 냉장고를 고를 때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라" (피터 린치)

미국 월 스트리트에서 크게 성공한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13년간 운용했던 마젤란 펀드를 13년간 운용하면서 연평균 29.2%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1977년에는 2천200만달러 수준이던 마젤란 펀드를 1990년에 이르러서는 14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로 키워내고 은퇴했다.

린치는 종목에 대해 연구하고 투자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아내가 자주 구입해오는 장바구니 상품 등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였지만, 그렇게 얻은 종목 후보들이라 해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결과가 만족스러울 때만 비로소 투자에 임했다. 린치는 "종목에 대해 연구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패를 보지 않고 포커를 치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무조건 싼 주식을 사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존 템플턴)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존 템플턴 경은 미국에서 태어난 영국의 투자자다.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 주식들을 중심으로 투자해 좋은 성과를 내는 뛰어난 안목의 소유자였다. 템플턴 그로스사는 그가 1095년에 설립한 투자회사다. 말년에 존 템플턴 재단을 설립해 봉사 활동에 힘쓴 공로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템플턴 경은 투자할 때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주가가 낮은 이유가 기업의 본질이 부실하기 때문인 경우는 잘 가려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사려면 특정 기업의 악재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을 때가 아니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바겐세일 기간을 활용하면 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최고의 기업과 최고의 주식은 전혀 다른 말이다." (랄프 웬저)

소형주 투자의 개척자인 랄프 웬저는 작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해 높은 성과를 냈다. 'USA투데이'에서 월스트리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자신의 자산관리를 맡기고 싶은 펀드매니저를 꼽아달라'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유명한 워런 버핏이 아니라 바로 랄프 웬저였다.

웬저는 "최고의 기업이라도 너무 비싸게 사야 한다면 최고의 주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성장주는 앞으로의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있다 보니 종종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매겨지곤 한다. 하지만 성장주에 투자한다 해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웬저의 생각이다. 최고의 기업을 찾아냈다 해도 비싸게 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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