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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한 링에서 만난 SK텔레콤과 네이버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증권가에서 국내 최대 포털 기업 네이버가 지난해에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이 1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걸 감안하면 네이버가 올해 이후엔 남는 장사면에선 SK텔레콤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상 SK텔레콤은 망을 설치하고 이를 이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통신사업자다. 네이버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설비를 활용해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통신사업자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과 네이버가 발표한 전략을 보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등 겹치지 않는 구석이 없다. 제목과 마케팅 용어를 빼면 어느 기업의 보도자료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망 대가 산정을 놓고 으르렁 될 때 빼고 접점이 많이 없어 보였던 이들 기업이 한 링에서 만난 셈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뉴 ICT 생태계'다. 오는 3월 취임할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기술 플랫폼'이란 말을 강조하고 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다가올 4차 산업 시대 판을 SK텔레콤이, 네이버가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스마트폰 시대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같은 ICT 터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사장과 한성숙 내정자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AI, 자율주행차 등 '뉴 ICT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네이버는 지난 5년간 국내에 투자했던 2천억원의 2배 이상인 5천억원을 앞으로 5년간 국내 기술과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실 이들 기업은 욕도 많이 먹었다. SK텔레콤은 아직도 가입자 유치 경쟁에만 골몰한다는,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빙자한 광고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두 회사 관계자들도 "게임 룰이 바뀌었는데 기존 방식으론 이겨낼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제 ICT 시장은 "내가 과거에는 말이야"식의 안일함이 통하지 않는 경계없는 전쟁터다. 4차 산업 시대엔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이번에는 선언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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