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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흐느낀 박건우 "팀과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끝내기 안타 주인공이 됐으나 눈물을 흘렸다. 감격에 겨운 것은 아니다. 자책과 미안함이 더 앞섰다.

두산 베어스 박건우(외야수)가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깨고 소속팀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박건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키움 히어로즈와 2차전에 우익숙 겸 1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리드오프로 나섰지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서도 6회말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못하면서 8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박건우는 결정적인 순간 깨어났다.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한 뒤 9회말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사진=정소희기자]
[사진=정소희기자]

박건우는 소속팀이 5-5로 팽팡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맞은 1사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키움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고 두산에 6-5 승리를 안겼다.

박건우의 활약 속에 두산은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쑬어 담았다. 팀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달성에 2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건우는 경기 후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이겨 행복하다"며 "짧으면 두 경기, 길면 다섯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건우는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수건에 얼굴을 묻은 채 고개를 숙이며 흐느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부진과 전날 1차전 무안타로 인한 마음고생 때문이다.

박건우는 "내가 못해서 비난 받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나 때문에 팀 동료들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안 좋은 소리를 듣는 점이 너무 미안했다"며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등 여러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오늘 한 경기로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를 모두 씻어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남아있는 시리즈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포스트 시즌에서도 강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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