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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김태균, 결승타로 한화 탈락 위기서 구해


3차전 결승타 베테랑 노릇 톡톡히 해…멀티히트로 타격감 UP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저보다는 선발 등판한 장민재가 MVP라고 봅니다."

한화 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6)은 11년 만에 다시 맞은 '가을야구'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김태균의 이름은 선발 출전 명단에 없었다. 1, 2차전에서 한화는 넥센에 모두 졌다. 김태균은 소속팀 패배를 안타깝게 지켜만 봤다.

그러나 22일 장소를 넥센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겨 치른 3차전은 달랐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린 한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태균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그는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다.

김태균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초 해결사가 됐다. 그는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왔고 넥센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이 던진 초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고 1루 주자 이성열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한화가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경기는 이 점수 그대로 종료됐다. 한화가 마침내 오랜만에 맞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김태균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화는 넥센에 4-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김태균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팀이 허무하게 3연패를 당해 탈락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MVP는 장민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정돼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9회초 타석에서 초구를 노리지는 않았다"며 "상대 투수 이보근도 구위가 좋았다. 그런데 실투가 나온 것 같다. 짧게 치려고 했고 결과가 좋았다"고 결승타 상황을 되돌아 봤다.

김태균에게도 오랜만에 맞는 가을야구다. 그는 "11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을 뛰니 모든 것이 새롭다"며 "예전에는 어린 선수였고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도움을 줘 편하게 경기를 했다. 당시에는 가을야구가 이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거나 대타로 나온 상황에 대해서도 "그만큼 팀이 좋아진 것이리고 본다. 후배들에게도 고맙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에 자주 못나왔고 그래서 미안함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처럼 오래 기간 포스트시즌에 못나가서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태균은 앞서 1, 2차전이 오늘 보다 더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계속 대기 타석에서 준비하는 동안 스윙만 적어도 500회는 한 것 같다"며 "집에 가서 녹초가 됐다"고 웃었다, 김태균이 결승타를 친 순간 고척 스카이돔 3루측 관중석에 자리한 한화 팬들은 김태균의 이름을 외쳤다.

김태균도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그는 "원래 세리머니를 잘 안한다. 숙쓰럽고 부끄러워서 그러는데 팬들 환호에 나도 모르게 그런 동작을 취한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떠나 한화와 김태균에게는 잊지 못할 가을밤이 됐다. 11년 만에 거둔 포스트시즌 승리이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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