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장진리]안방극장 아이돌…연기, 괜찮아요?


브라운관 수놓은 아이돌 연기자…남태현부터 박형식까지 연기 ★★점수

[장진리기자] 아이돌에게 연기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015년에도 수많은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이 연기에 도전, 안방극장에서 빛나거나 혹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브라운관에 쏟아진 아이돌 연기자들의 개성 연기를 별점으로 짚어봤다.

'심야식당'-위너 남태현 ★

민망하든, 어색하든 안방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으니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심야식당' 속 맑은 영혼의 소유자 민우 역을 맡은 남태현은 기대 이하의 연기로 '발연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연기 데뷔작인 '0시의 그녀'에서 선보인 자연스러운 연기로 '심야식당'에 캐스팅된 남태현은 도저히 OK컷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연기로 볼수록 놀라움을 자아낸다. 극 중 부자관계를 의심하게 만드는 류 역의 배우 최재성이 '믿고 보는 연기'로 그를 밀고 끌지만 역부족이다.

다행인 것은 아직 남태현은 온 길보다는 갈 길이 먼 병아리 연기자라는 사실이다. 이번 '발연기 논란'을 따끔한 예방주사 삼아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는 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

'너를 기억해'-엑소 디오 ★★★★★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발성이다. 그런 점에서 엑소 디오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라는 매력을 타고난 배우다. '너를 기억해'에서 보여준 사이코패스 연기는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받은 극찬이 단순히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디오는 '너를 기억해' 초반 짧은 등장에도 파괴력 있는 존재감을 자랑하며 극 전체를 지배했다. 무대 위와는 또 다른 모습의 작은 거인 같은 배우 도경수의 카리스마는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인다. 20대 배우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엑소의 디오, 혹은 배우 도경수는 앞으로도 반가운 이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너를 사랑한 시간'-인피니트 엘 ★☆

전작보다 연기력이 나아졌다는 것은 칭찬해 줄 만하다. 전작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속 상처와 아픔이 많아 팬들의 '우쭈쭈'로 자존감을 찾았던 한류스타 시우 역은 그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장수원도 이길 듯한 로봇연기로 인한 혹평 후 하지원의 연하남으로 안방에 다시 돌아온 엘은 비교적 좋아진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눈과 어깨에 바짝 들어간 힘을 조금 더 뺄 필요가 있다. 가수로서는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독특한 목소리와 발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가면'-인피니트 호야 ★

변지숙과 서은하, 두 사람의 삶을 살아야 하는 변지숙의 동생 변지혁은 소화하기에 따라 극 전개를 쫄깃하게 만들 수 있는 역할이었다. 죽음을 위장해 서은하의 삶을 선택했던 누나를 번번히 위기에 빠뜨렸던 것도 동생 변지혁이었고, 변지숙의 가면을 벗기려던 최미연(유인영 분)과 마주앉은 것도 그였다. 그러나 변지혁 역을 맡은 호야는 기대 이하의 연기력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대신, 민폐 남동생이라는 고구마 같은 답답함만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응답하라 1997'에서 남자인 윤윤제(서인국 분)를 사랑하는 강준희 역을 통해 보였던 섬세한 감정선은 오랜 시간이 지나 무뎌졌다. 이 정도면 옥의 티 연기력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팀 동료 엘이 출연했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외에는 약 3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일까. '응답하라 1997' 이후 오히려 90년대 톤으로 돌아가버린 연기톤이 아쉽다.

'상류사회'-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

박형식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주얼도, 연기도 일취월장했다. 박형식의, 박형식을 위한, 박형식에 의한 캐릭터라고 해도 전혀 과장된 표현이 아닐 만큼 '상류사회'의 유창수를 만난 박형식은 물 만난 물고기 그 자체다.

단막극 '시리우스'부터 '나인',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아온 박형식은 '상류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재벌남 캐릭터라는 다소 진부한 역할을 연기하게 된 박형식의 캐스팅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잠시, 박형식은 놀라우리 만큼 성장한 연기력과 단번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만점 캐릭터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2015년 상반기, 박형식은 이제 막 맺히기 시작한 꽃망울이다. 화려한 꽃이 핀 때 배우 박형식은 어떤 모습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

'상류사회'-애프터스쿨 유이 ★★

'호구의 사랑'에 이어 곧바로 차기작 '상류사회'를 택했다. 쉼없는 다작 행보다. 전작에서 미혼모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순수한 로맨스를 꿈꾸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재벌가 막내딸이다. 겉으로 보기에 얼핏 단순해 보이는 장윤하 캐릭터는 꽤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다. 그런데 유이가 연기하는 장윤하는 유이 특유의 밝고 건강한 느낌에서 크게 진보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극의 무게 추 역시 이지이 역의 임지연에게 기울었다. 극의 스토리를 이끌어 나갈 중심 축이 유이 아닌 임지연 쪽으로 이동한 것. 캐릭터를 100% 소화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연기력 문제만은 아니다. 정확하지 않은 발성과 발음 역시 시청자들을 몰입하기 힘들게 만든다. 점차 나아지고 있는 감정 연기처럼 발성, 발음 등 탄탄한 기본기도 연기자의 중요한 자질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장진리]안방극장 아이돌…연기, 괜찮아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