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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두근두근-인도', 신선한 기획에도 아쉬움 짙은 이유


한류아이돌은 스타특파원으로 자질이 충분한지 의문

[김양수기자] '두근두근-인도'가 첫 선을 보였다. 한류 스타들의 한류 리포트 탐사기획은 신선했다. 하지만 구성과 내용 면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0일 밤 KBS 2TV '두근두근-인도'가 첫방송 됐다. 대표적인 여행 예능프로그램인 tvN '꽃보다 할배', 오지 체험기 SBS '정글의 법칙'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두근두근- 인도'는 첫 방송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첫 방송된 '두근두근- 인도'는 전국 시청률 2.8%에 그쳤다. 전작인 KBS드라마스페셜 2015 시리즈가 기록한 성적과 비슷하다.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꼴찌였다. SBS '정글의 법칙in인도차이나'가 12.3%, MBC '나는가수다3'가 4.9%를 기록했다. '두근두근 인도'는 케이블 채널과 경쟁에서도 한 걸음 뒤졌다. 이날 '꽃보다 할배'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평균 9.3%(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두근두근 인도'는 한데 모아 보기 힘든 한류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 등 출연진은 존재 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들이 인도에서 보여준 활약은 아쉬움을 넘어 실망스러웠다. 특히 출연진은 각각의 스케줄로 인해 첫 방송부터 한데 모이지도 못했다. 성규는 방송 말미 3분 정도 출연에 그쳤고, 최강창민은 등장조차 하지 못했다.

'한류 불모지' 인도에서 '아이돌의 시각'으로 한류가 자리잡지 못한 이유를 파헤쳐 보자는 기획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정작 출연진들은 취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고, 탐사보도에 대한 의욕 역시 저조했다. 정확한 의도 및 이해 부족은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를 아느냐?' 혹은 '한국을 아느냐?'고 묻는 데 그쳤다. 인도에서 버스킹으로 눈길을 끌기는 했으나 그저 잘 생긴 외국인으로 비쳐지는 데 그쳤다. 만약 출연진들에게 인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초반에 제공하고,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취재를 유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이 때문이다.

'스타특파원'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이에 걸맞은 자질을 갖췄는가도 의문이다. 한류스타이기 때문에 '스타'라는 표현을 한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영어조차 어리숙한 아이돌 스타들에게 과연 어떤 취재를 기대했던 것일까. 방송에서 규현은 'You time OK?'라며 '소름끼치는 고급영어(?)'를 선보였다. '너는 오늘 시간 괜찮니?'라는 질문을 하고싶었던 모양이다. 제작진은 '죽일 놈의 영어울렁증'이라며 이를 웃음코드로 승화했지만 과연 한국은 물론 케이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인도에서 이들이 어떤 식으로 완성도 높은 성과를 거둘지 염려가 앞선다.

결국 이들이 선택한 것은 한국인 인도 영사와 케이팝 소녀팬이었다. 한국어가 통하는 인도 전문가와 케이팝에 관심이 높은 인도인을 취재하는 것은 어찌보면 최상의 선택이었다. 더불어 이들은 인도의 현 상황을 단시간에 출연진들에게 인식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도가 인더스 문명의 발생지이자 12억5천만의 인구 대국이라는 점, 영어를 비롯해 21개의 공용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춤추고 노래하는 흥이 많은 민족이라는 점 등이다. 더불어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인도에도 케이팝 팬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

이제 '두근두근- 인도'는 3회를 남겨두고 있다. 과연 앞으로 3회분에서 이들 6인방은 인도라는 '한류 불모지'를 '신 한류영토화'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까. '두근두근- 인도'는 과연 취재에 성공하고 시청자들의 마음도 돌려놓을 수 있을까. '두근두근-인도'는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을까. 이는 이번 시즌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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