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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두고 전운 감도는 한국당..."한 명만 살고 다 죽는 게임"


대여투쟁 논의·내부결속 위해 연찬회 개최했지만...당권 주자 신경전 치열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대여투쟁 전략 논의와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했지만, 물밑에선 당권주자들 간 날선 신경전이 펼쳐졌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을 넘어섰더니 친황(친 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새로운 계파의 출현이 아니라 의원 각자가 존중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계파 갈등 재현 단속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말보다 의원님들은 캠프에 들어갈 수 없다는 당헌·당규를 잘 지켜달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당규 34조에 따르면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16일 한국당 연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의원들[사진=뉴시스]
16일 한국당 연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의원들[사진=뉴시스]

그러나 물밑에선 당권 주자들 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현재,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거나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10여 명에 달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무성·주호영·정우택·심재철·김진태·안상수 의원 등이다.

정우택 의원은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등을 겨냥해 "전당대회 열린다고 하니까 가만히 있다가 (우리당으로) 날아 들어오는 새들이 많다. 새타령 한번 해야 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평소 당권 도전 의사가 없다고 밝혀 온 김병준 위원장이 최근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 (비대위원장으로) 당에 들어올 때 '욕심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가 지금 이러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임기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당협위원장 교체를 단행한 것에 대해 오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실제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변에서 (전당대회 출마) 권유가 많은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일단은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좀 더 두고보자"라고 밝혀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정우택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을 폭망(폭삭 망하게)시킨 사람이 전대에 나오면 당이 희화화 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만남에서 "이번 전대에 다 나와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한 놈만 살고 나머지는 다 죽는 게임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잇따른 출마 가능성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주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동등한 권한을 부여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해 왔다.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김무성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당을 코미디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내년 총선과 그 다음 대선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연찬회는 한국당 의원 112명 중 당 지도부를 포함해 92명이 참석했다. 전날(15일) 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연찬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불참했다.

한국당은 계파 과거를 넘는 통합과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 구축, 혁신하는 수권정당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발표한 후 연찬회를 마무리 했다.

송오미 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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