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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가시권, 다시 '북풍'이 분다


김영철·폼페이오 북미 고위급 회담 정치권 '예의주시'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있다.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거 북한의 무력시위로 인한 정세 변동과 또 다른 의미의 '북풍'이 거세게 불 조짐이다. 여야도 각각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18일 이해식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북미간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고위급 회담과 때를 맞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의 실무 회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을 향한 퍼즐이 하나둘 맞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전날 당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진일보한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뉴시스]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며 "남남통합이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야당과 만나셔야 한다. 국론통합, 국내통합 없이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평화논의, 평화체제는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현지시각 17일 2박3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고위급 회담 차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초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예정된 상황에서 무산됐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가시적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 요구가 충돌하면서 북한이 연말까지 대화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비핵화 협상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점을 공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달 초 네번째 시진핑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이 전격 열리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높였다.

고위급 회담 이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회담이 곧바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정상회담과 별개로 구체적 비핵화 조치, 대북제재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 차원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 북미간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가운데 베트남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 의원 친선협회 회장 천반뚜이가 '베트남에서 한다고 하면 언제든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사실상 실무 준비는 끝났음을 강하게 암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들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장소는 하노이보다는 외부와 차단이 쉬운 다낭이 될 것이라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의 큰 족적을 남기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호·의전 등 정상회담에 한 달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경우 이르면 2월말 또는 3~4월 정도로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공언한 서울 답방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좀 더 순조롭게 추진되지 않을까 한다"며 "남북 정상이 마주앉아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하면서 남북관계 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와 동시에 미 국방부는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를 2010년 이후 9년 만에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미 본토 위협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는 적대 세력이 발사한 어떤 미사일도 파괴시킬 것이고 적의 미사일이 어떤 피난처도 찾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협상을 겨냥한 견제성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를 언급하며 "2차 북미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바라보며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남북 위장평화쇼가 가속화되면서 2차 북미회담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핵은 현재 상태로 동결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 직접적 위협요인을 제거하는 점에서 타협점을 찾자는 것"이라며 "2차 북미회담에서 주한미군 축소 또는 철수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경우 한반도 안보는 중대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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