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오피니언
아이뉴스24 홈 프리미엄 엠톡 스페셜 콘퍼런스
IT.시사 연예.스포츠 포토.영상 게임 아이뉴스TV
오피니언 홈 데스크칼럼 기자칼럼 전문가기고 연재물 스페셜칼럼 기업BIZ
Home > 오피니언 > 글로벌 인사이트
[글로벌 인사이트]경제는 살리고 정치는 죽인 천안문 30주년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언론 통제 등 서방 이념 철저히 봉쇄
2019년 06월 07일 오후 16:22
  • 페이스북
  • 0
  • 트위터
  • 0
  • 구글플러스
  • 0
  • 핀터케스트
  • 0
  • 글자크게보기
  • 글자작게보기
  • 메일보내기
  • 프린터하기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지난 4일은 천안문 광장 시위가 중국 정부의 무력에 의해 진압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 후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의 위치에 올랐지만 시진핑 1인 체제의 정치는 점점 독재를 닮아가고 있다.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이날 자신을 만나러온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연구원들에게 서방의 전통을 뛰어넘는 중국의 우월함에 대해 설파했다. 앞으로 유럽은 작은 소국으로 갈라질 것이고 중국은 광대하고 강력한 제국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왕 부주석의 주장에는 물론 미국도 포함돼 있었다.

1989년 6월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안 중국군 탱크를 저지하는 중국 시위대의 한 청년. 이 행동으로 '탱크 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abc]
이것이 오늘날의 중국이다. 극단적으로 자신에 차 있고, 30년 전에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부유해졌으며, 압제적인 권위주의 통치의 정당성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은 많은 면에서 30년 전에 벌어졌던 엄청난 사건의 직접적인 결과다.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모여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던 시민들 수천 명이 군인들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었다.

베이징 대학생들로 시작한 시위는 이어 사회 각계각층을 포괄하는 1백만 명의 시민운동으로 번졌다. 전국의 많은 도시에서도 지지 시위가 이어졌다. 부패 없는 투명한 정부와 직접 선거가 시위대의 요구였다.

당시 40년 동안 집권하고 있던 공산당은 이 시위를 공산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당 지도부는 인민해방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천안문 광장을 쓸어버리라고 명령했다. 군인들은 시위대에 폭력을 가하고, 사살하는가 하면 탱크로 깔아 죽이기까지 했다.

천안문 광장의 유혈참극을 끝낸 후 공산당은 국가를 개조하기 시작했다.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공산당이 시민들에게 준 메시지는 명확했다. “경제 성장은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자유는 누릴 수 없다.”

이러한 메시지는 시진핑 집권 7년차가 되는 올해 더욱 명확해졌다. 많은 학자들은 외국 언론과 인터뷰하는 것이 금지됐다. 정부 관리와 공기업 직원은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금지되고 반드시 2인 이상 함께 가야한다. 두뇌 집단인 연구소와 역사 잡지들은 여럿이 폐쇄됐다.

이념 교육이 되살아나 50년 전 마오쩌둥 시절을 회상케 했다. 일류 대학 학생들은 커리큘럼에 포함된 마르크스를 배워야 한다. 수많은 인권 변호사들이 구금돼 있다. 회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탄압받고 있다. 대부분 회교도인 소수 민족 위구르는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을 강요받으며 수백만 명이 교화소에 갇혀있다.

한편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4억 명의 중산층 소비자와 미국 다음의 국방비 지출국이 됐다. 무역 부분에서 미국과 힘을 겨룰 수 있게 됐고, ‘일대일로’ 사업으로 세계 각국에 1조 달러 상당을 빌려준 채권 국가로서 영향력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의 고속 열차는 일본의 고속 열차와 비슷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며, 차세대 통신 장비는 미국의 정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의 오늘은 1989년에는 상상 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천안문 사태는 당시 군사위원회 주석이었던 덩샤오핑의 전적인 책임이다. 천안문 사태가 있기 10년 전 덩은 외국의 자유주의 사상을 받아들여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경제를 내용으로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1989년 시위 사태를 진압한 후 덩은 재빨리 자신과 중국을 위해 보다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덩이 88세가 되던 1992년 중국을 제조업 왕국으로 변형시키기 위한 선전과 광저우의 특별경제구역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남순강화’라는 유명한 여행을 시작했다. 이 여행에서 덩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경제 개혁을 달성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 같은 결심은 수치로 뒷받침 됐다. 최근의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GDP는 1989년 311 달러에서 8,826 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공산당은 독재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경제적 성과를 내세우면서, 천안문 사태라는 어두운 기억을 지우려고 애썼다. 결국 중국은 기억을 지우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을 검열하거나, 서점에서 천안문 사태를 언급한 서적을 없애고, 꼭 언급해야 될 순간이 오면 공산당의 노선이 정해준 설명만을 되뇌었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1989년 봄과 여름 사이에 ‘사건’이 있었다고만 배운다. 30세 이하의 중국인들은 쇼핑백을 들고 중국군의 탱크와 맞섰던 ‘탱크 맨’을 알지 못한다.

1989년에 발생한 천안문 사태는 중국 정치에서 언급할 수 없는 금기사항이다. [센서십파일]
천안문 광장 끝에 있는 중국고궁박물관에는 시위나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단지 천안문 사태 직후에 열린 공산당 회의 사진만 걸려있다.

오늘날 베이징 대학에서 가르치는 역사 교과서에는 공산당과 정부는 ‘그 계획된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통제를 실시했다라고만 기술돼 있다. 베이징 대학 학생들은 부모와 교수들로부터 천안문 사태 논의에 대해 많은 주의를 받는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없다. 공식적인 사망자 통계도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이 왜 죽었는지 공식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 어떤 부모들은 자식들의 시신을 결코 볼 수 없었다.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진실을 알 수 없다. 어떤 사람이 얼마나 죽었는지 알지 못한다.

중국 정부 당국은 30주년이 되는 올해 특별히 경계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자동 검열 소프트웨어가 천안문 사태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막고 있다. 사회활동가와 반체제 인사인 전직 정부 관리들은 지금처럼 민감한 시간에 자택 연금되거나 강제 휴가를 떠났다.

중국 지도자들은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고 추모 행사를 금지시키면서 경제 성과를 강압 통치를 정당화하는데 원용하고 있다. 2000년 대 들어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하는 동안 서방 국가들은 2008년 국제금융 위기를 경험했다. 공산당 관리들은 권위주의 정부의 효율성과 혼란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결점을 대비하는 증거로 국제금융 위기를 들었다.

2012년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인의 우월적 감성은 급속하게 서방의 가치에 대한 적대감을 만들어냈다. 2013년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자유시장경제 등을 포함하는 7가지 ‘위험한’ 서방 이념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공문을 배포했다.

천안문 사태가 중국의 정치를 개방에서 폐쇄로 후퇴시키는 분수령이었다면, 이 공문은 서방 이념에 대한 ‘사절’인 셈이었다. 이 공문이 하달된 후 몇 달이 지난 2013년 8월 19일 시 주석은 사상의 통제가 느슨하면 공산당 지배는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년 36만 명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 유학을 간다. 그 중에는 2014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시 주석의 딸도 있다. 중국의 많은 유명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은 해외 유학파다. 이러한 유학파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와는 다른 사회적 가치를 배우고 돌아온다. 중국의 사상 통제가 계속되기 어려운 이유다.

고등교육을 받거나 백만장자들은 공산당 정부에 반대한다. 지난 해에는 예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15,000명이 새로운 삶을 찾아 이민을 떠났다. 중국이 좀 더 희망적인 나라였던 1989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억압과 통제만으로 중국 사회를 지탱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댐을 높게 쌓을수록 물은 더 높아지는 법이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IT 시사 문화 연예 스포츠 게임 칼럼
  • 아이뉴스24의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브랜드웹툰홈바로가기
카드뉴스 더보기 >

SPONSORED

칼럼/연재
[닥터박의 건강칼럼] 해외여행 다녀..
[글로벌 인사이트]후쿠시마는 안전하..
[글로벌 인사이트]중국 환율조작국..
[닥터박의 생활건강] 불면증 이겨내..
프리미엄/정보

 

아이뉴스24 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