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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한국 지난해 디지털화 ‘거북이걸음’
EIU 발표 ‘아시아 국가별 2018 디지털 변환지수’ 분석 결과
2019년 01월 04일 오후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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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지난 해 한국은 다른 아시아 경쟁 국가들에 비해 산업의 디지털화가 다소 더디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홍콩과 일본에 비해 뒤쳐졌고, 인적 자원 분야에서도 다소 밀렸다.

2017년 종합 순위는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단계 하락한 4위로 떨어졌다. 그 사이를 일본과 홍콩이 비집고 올라왔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의 권위 있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산하 연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매년 분석해 작성하고 있는 아시아 디지털 변환 지수(Asia Digital Transformation Index)의 2018년분에서 드러났다. 아시아 디지털 변환 지수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적인 산업 디지털화 정도를 분석해 수치로 표시하는 것이다.

지수 측정을 위한 잣대로는 디지털 인프라, 인적 자원, 산업 연관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디지털 전문가, 사업의 개방성 등이 사용됐다.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은 온갖 노력을 다 한다. 과거 4G 모바일 기술과 광통신 초고속 통신망에서 그랬고, 최근에는 스마트 제조업 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디지털 변환 지수다.



2018년 지수를 보면 인도와 일본이 만년 1등인 싱가포르와 함께 디지털 인프라와 인적 자원 분야에서 많은 진척을 보였다.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은 산업 연관성 부분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냈다. 2018년 종합 지수에서도 싱가포르는 1위를 고수했고, 일본과 홍콩이 한국을 제치고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한국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미국, 영국, 호주 등 비아시아 선진국들을 포함시켜도 싱가포르는 여전히 1등 자리를 고수했고, 아시아의 고소득 국가들과 중국도 몇몇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경쟁력은 장기적인 디지털 전략 수립과 4G 모바일 기술, 광통신 설치, 초고속 통신망의 평균 속도 등의 분야에서 인프라 구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5G 모바일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서방 선진국들이 여전히 앞서 있는데, 인적 자원과 산업 연관성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하고 보면, 중국과 일본이 광통신 분야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고, 5G 계획은 한국이 앞서 나가고 있다. 또 한국, 중국, 일본 등은 AI 연구·개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I와 첨단 분석 능력과 같은 디지털 전문 분야에서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재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가만을 본다면 싱가포르가 가장 앞서고 있고, 다음이 중국이다.

◇디지털 인프라

안정적이고, 빠르고, 저렴한 디지털 접속은 디지털 변환의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주요 결정 요인일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변수다. 아시아 선두 주자인 싱가포르는 이 부분에서 경이적인 성과를 달성했는데, 모든 가정과 건물의 97%가 초고속 광통신에 연결돼 있다.



인도와 일본은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가장 큰 진전을 이뤄 2016년 이후 각각 4단계와 2단계 뛰어 올랐다. 특히 인도의 경우 2015년 GDP 대비 0.4%였던 정보통신 인프라 투자가 2017년에는 1%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로 인도는 전 국민의 86%가 4G 모바일에 연결됐는데, 3년 전에는 20%의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은 초고속 모바일 서비스에 인구 100명 당 133명이 가입해 이 분야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광통신 서비스는 싱가포르와 홍콩 같은 작은 나라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전체 가정과 건물 가운에 광통신 서비스 비율이 싱가포르는 97%로 가장 높았고, 홍콩은 74%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 같은 큰 나라도 77%로 2위에 올랐고 일본은 67%로 5위였다. 한국은 38%로 9위에 머물렀다.

◇5G

향후 기업과 개인의 디지털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5G 모바일이다. 4G보다 몇 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AI, IoT, 스마트 시티, 산업 4.0, 자율주행차 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5G 네트워크가 광범위하게 보급돼야 하고, 상업적 서비스를 조만간 실시해야 한다. 이것이 각국 정부가 5G 로드맵을 작성하는 데 분주한 이유다.

아시아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5G 개발의 선봉에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5G 주파수 경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을 지난 해 말부터 착수했다. 그리고 상업적 서비스는 2020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트워크 사업은 싱가포르에서도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됐다. 상업적 서비스는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네트워크 사업자의 계획은 일본과 중국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 평가 회사들은 최근 일본과 한국의 통신회사들이 최첨단 5G 전략에서 세계의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의 통신회사들도 세계를 주도하는 그룹에 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5G 인프라는 기본 기지국, 송신 타워 등을 넘어서는 구조물들이 필요하다. 초고속 광통신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필수 요소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이 왜 공격적으로 광통신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지를 잘 말해준다.

2022년까지 5G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인 인도도 광통신 네트워크를 전국의 3분 1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적 자원

아시아에서 지수 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은 한결같이 인적 자원 부족을 호소했다. 디지털 인적 자원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가운데 7개 도시가 아시아에 있다. 일본, 인도, 중국, 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이들 도시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빅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첨단 기술이 널리 쓰이면서 디지털 인적 자원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이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2018년 세 단계를 뛰어 올라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1위는 한국이었는데, 싱가포르에 밀려 2위로 내려왔다. 싱가포르의 인적 자원은 다른 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수학과 과학 교육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싱가포르는 또 학교가 기업인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지식을 습득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마련했다. 그러한 조치 중에는 대학 교육의 첨단화를 포함, 하드와 소프트 기술의 습득과 근로자들이 나이에 따라 다른 직업 교육을 평생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도 디지털 변환을 위한 인적 자원 개발에 노력하는 또 다른 국가다. 한국은 대학 및 직업학교 진학률이 94%에 달해 아시아 지역 최고다. 한국의 대학과 기술학교들은 정부가 목표로 정한 산업 4.0, AI 등의 분야 전문가들의 양성에 맞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적절한 교육 정책에 힙 입어 자동화 등의 미래 분야에서 세계 25개국 가운데 가장 준비가 잘 된 국가로 EIU가 지목했다.

인도도 언급할 필요가 있는데, IT 아웃소싱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어 인적 자원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산업 연관성

산업 연관성은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흡수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을 말한다. 이 분야에서 한국은 2단계 상승해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한국이 이 분야에서 1위였다. 말레이시아도 도약해 3단계 뛰어 8위에 올랐고, 중국도 1 단계 올라 6위가 됐다.



한국과 중국은 AI 개발전략에 힘입어 큰 진전을 보였고, 말레이시아의 선전은 싱가포르와 일본의 모델을 추종한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분야는 빅 데이터와 분석이었고, 이와 함께 모바일 앱과 서비스, 모바일 기기,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들은 AI, 로봇 공학, IoT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러한 기술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융합적인 사용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업의 능력이고 디지털 변환 능력을 결정한다.


◇결론

2018 아시아 디지털 변환 지수는 이 지역에서 기술이 주도하는 변화가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시아의 고소득 국가들은 정보통신 사업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추진하고 있고, 5G와 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광통신망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 변환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기술과 전문가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고용인들의 태도를 바꾸고, 기업의 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리자와 고용인들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꾸기 위해 오래된 관행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 경영자들이 조직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능력 등이 다양하게 필요한 것이다.

아시아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경영자들이 서방 선진국의 경쟁 상대자들 못지않게 변화를 추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디지털 변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경영자들이 운영하는 디지털 환경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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