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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없어진 줄 알았던 결핵의 역습!
2016년 09월 29일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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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천 년 동안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내며 인류를 괴롭히던 결핵은 항생제의 발견과 함께 박멸의 가능성을 여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결핵균이 유행하면서 결핵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 종합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으로 판정받는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하면서 의료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후진국병'이라고 알려진 결핵, 하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은 OECD 가입국 중 1위다.

■ 한국, OECD 가입국 중 다제내성 결핵 환자 수 1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등록된 결핵 환자는 40,857명이다. 이 중 처음으로 결핵을 진단받은 신규 환자는 34,123명으로 전체 83.5%다. 신규 환자 수는 1960년대부터 꾸준히 줄어 2003년 31,000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2005년부터 34,000~39,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도 2,305명(2014년 기준)에 달하는 데 이 유병률과 발생률은 OECD에 34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더 큰 문제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 수도 OECD 가입 국 중 가장 많다는 점이다. 다제내성 결핵은 '다제', 즉 여러 가지 결핵 약제에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 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결핵을 뜻한다. 결핵 치료제는 크게 결핵균을 죽이는 약과 균의 증식을 막는 약으로 구성돼 있다. 다제내성 결핵은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살균치료약인 이소니아지드(Isoniazid, INH)와 리팜핀(Rifampin, RMP)에 내성이 생긴 경우로 치료가 어렵다.

결핵 치료제는 1차 약제와 2차 약제로 나눠져 있다.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은 에탐부톨과 피라진아미드, 리파부틴 그리고 주사제인 스트렙토마이신과 함께 1차 약제다. 다제내성 결핵은 파라진아미드와 함께 환자가 과거에 사용하지 않았거나 내성이 없는 약제, 일반적으로 내성률이 높지 않은 2차 약제 중 4가지를 함께 사용해 치료한다. 문제는 2차 약제는 1차 약제에 비해 치료기간이 20~24개월로 길고 부작용이 많다. 1차 약제만 해도 간독성이나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2차 약제는 이에 더해 시력저하 등의 시신경병증, 관절통이나 입 주위 저린감,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 20~30대 중심으로 다제내성 결핵 환자 증가

국내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기존 환자를 제외하고 새롭게 진단받은 신규 환자만 2011년 957명, 2012년에 1,212명을 기록하고 2015년에는 787명으로 나타났다. 매년 1천 명 정도가 다제내성 결핵에 걸리는 것이다.

다제내성 결핵은 처음부터 다제내성균에 감염돼 발병하지만 처음 결핵에 감염됐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몸속 결핵균이 내성을 획득하면서 발병하기도 한다. 그동안 많은 경우 치료 실패로 기존에 결핵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서 다제내성 결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70~80대 환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다제내성 결핵의 신규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20~30대가 35%다.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의 경우도 22%가 20~30대다. 5명 중 1명 이상 꼴이다. 광범위내성 결핵은 다약제내성 결핵이면서 플루오로퀴놀론계(Fluoroquinolone) 약제 중 한 가지 이상의 약제와 3가지 주사제(Capreomycin, Kanamycin, Amikacin) 중 한 가지 이상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이다.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의 수가 매우 적고 치료 성공률도 낮아 '슈퍼결핵'이라 불린다.

■ 사람들과의 교류나 스트레스가 원인, 국가 차원의 대책 필요

결핵은 공기로 감염된다. 기침 같은 비말 감염은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 그 침방울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섞여 있어서 2~3m 이상 떨어지면 전염이 어렵다. 하지만 결핵은 침방울이 말라도 결핵균이 떠다니기 때문에 원거리까지 전염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1/3이 감염된다. 물론 감염이 된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염이 되면 결핵균 보균자가 되고 이 중 10%가 활동성 결핵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결핵의 발병률이 20~3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인구 밀집과 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스트레스를 꼽았다. 20~30대의 경우 여러 사람을 만나고 활동 범위가 넓어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이 인구 밀집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결핵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데다가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면역력이 낮아 활동성 결핵균이 나타나는 것이라 추정했다.

결핵 예방법은 금연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결핵에 잘 걸리고, 또 결핵에 걸렸을 때 치료 실패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또 기침이나 가래 등 감기 증상이 오래가거나 갑작스러운 체중 저하나 식은땀을 흘리는 것과 같은 결핵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통해 빨리 진단받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결핵환자의 관리나 신약 개발과 같은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제내성 결핵과 광범위내성 결핵의 경우 환자는 증가하는 반면, 치료 효과는 낮고 많은 부작용을 갖고 있는 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약 개발이 시급하다.

결핵은 90%가 폐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폐결핵을 결핵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 사실 뇌신경계와 림프계, 소화기계, 비뇨생식기계, 골관절계 등 온몸에 다 생길 수 있는 병이다. 최소 6개월에서 24개월까지 치료를 해야 나을 수 있는 심각한 병이지만, 그에 비해 공기를 통한 감염으로 전염이 쉬운 병이다. 그만큼 치료에 응하지 않는 환자에 대한 집중 관리부터 높은 치료비용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의 지원책 등 국가 차원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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