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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진의 사이트리뷰] 미묘한 한끝 차의 느낌 ; 넷마블


 

친구 중에 영화를 그저 즐기는 광이 하나 있다. 이 친구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관계없이 ‘뜰 영화’만을 쪽집게 같이 알아 맞춘다. 작년 가을 그 친구의 ‘뜰 영화’ 추천작 1순위도 바로 서세원의 ‘조폭마누라’였다. 하도 신기하기에 친구에게 알아 맞추는 비결을 물었더니, 친구 대답인즉 ‘한 컷만 봐도 느낌으로 안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럴 수가 있을까?

새해 벽두부터 노는 얘기로 한 해의 사이트리뷰를 시작하려니 멋적은 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 리뷰해 볼 대상은 ‘뜰 영화’ 알아 맞추는 것 만큼이나 리뷰가 어렵다는 게임사이트, 바로 넷마블(www.netmarble.net)이다.

지난 해 언론에서는 이미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단순한 게임구성으로 게이머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편리한 인터페이스’나 ‘단순한 게임구성’이라는 하는 말 만큼 애매모호한 말도 또 없다. 게임사이트 치고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단순한 게임 구성을 선보이지 않을 사이트가 어디 있던가? 그런데 왜 하필이면 넷마블인가? 새록새록 솟아오르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면 역시 사이트를 한 번 들러 보는 수 밖에.

◆ 게임사이트, 넷마블 그리고 차이점

현재 인터넷 상에는 많은 게임사이트들이 있다. 굳이 넷마블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한게임이나 엠게임에 가면 똑같은 게임들을 즐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후발주자 넷마블의 인기가 만만찮다. 그 이유를 여러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 우리 부모님 세대들도 즐겨 찾으신다는 한게임도 있는데.

하지만 사이트를 들러 본 필자의 느낌으로는 넷마블 속에 적어도(혹여 같은 게임이라도) ‘한끝의 차이’가 있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즉 ‘과연 실제 상황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가?’에서 오는 바로 그 차이. (또한 이 차이는 실제로 나 자신이 도박성 게임에 임하고 있을 때는 그 맛을 더더욱 배가 시켜주고 있었다.) 무슨 얘기냐고?

한게임, 넷마블에서 똑같이 ‘고스톱’,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게임에서는 본 게임 대전 시 나의 분신인 아바타가 나를 대신해서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넷마블에서는 누가 게임을 하고 있을까? 그래픽 화면에서 보이는 건 내 자신의 손이다. 즉 내 자신이 직접 모니터 화면을 게임보드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실제감’ 그 자체를 느껴 가면서 말이다.

한가지만 더 예를 들어 보자. 최근 넷마블에서는 3D 당구게임을 선보였다. 게임하는 방식은 다른 게임 사이트에서의 당구게임과 유사하다. 하지만 실전 게임에 임해보면 역시 그 한끝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즉 큐대로 당구공을 치는 방식이 실제 당구 게임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는 말이다.

게임에서 당구 공을 치는 방식은 ctrl키를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를 뒤로 당겼다가 앞으로 밀면 큐대가 공을 치고 나가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보기에는 우스워 보이지만 실제 게임에 임해보면 그 느낌은 달라진다. 흡사 실제 당구 치는 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상상해 보라. 왼손으로는 큐걸이를 만들고(ctrl키를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큐대를 지긋이 잡고 당구공을 치는 그 모습을.

◆ 사이트의 성장

메인 페이지에 가면 25개 게임과 더불어 8~9개의 부가 서비스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느 것 하나 게임과 연관되지 않은 서비스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당구 에버리지가 150(물)인데도 넷마블에서 만은 아직도 에버리지 30대를 벗어나지 못해 커뮤니티인 ‘길드’를 찾아가 지금이라도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보고 싶다.

또한 ‘학교대항전’이나 ‘보안관’, ‘동전축제’ 등은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과거 넷마블을 알리는 일등 공신들로서 여전히 넷마블의 한 곁을 지키고 서 있다. 생각해보면 넷마블이 아이러브스쿨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것도,그래서 충성도 높은 회원들에 의한 구전 마케팅 모델을 살려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학교대항전’이나 기타 온라인 캠페인성 프로모션 덕이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이트가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실전 게임에 임했을 때 단축키나 제어키를 몰라 난처할 경우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움말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베타 서비스에서 더욱 심했다. 또한 최근 잦은 서버 패치에 따른 시간 지연으로 네티즌들의 불만 아닌 불만을 사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넷마블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여느 사이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묘한 한끝의 차이를 느끼게 되고 이러한 느낌과 차이 만큼 사이트가 성장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이러브스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900만 실명회원과 17만 동시게임접속자 수라는 결과로.

2002년 새해 벽두! 이것이 넷마블을 지켜보게 되는 까닭이다.

/김교진 웹애널리스트 kgj1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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