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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극장·가다] 대단원의 베일 벗은 반지의 제왕
 
2003년 12월 11일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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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제왕' 사우론에 맞서 인간계와 요정계, 난쟁이족으로 이뤄진 반지 원정대가 고단한 길을 떠난 지 2년, 그 기나긴 여정의 대단원이 마무리된다.

오는 12월 17일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를 가진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은 불법 동영상 유출과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감시 속에 상영됐다. 전세계 70여개 국에서 동시 개봉하지만, 시차 상 국내 극장에서 먼저 첫선을 보이기 때문.

사전 참석자 명단을 체크하고 경호업체 직원들의 경호 속에 상영된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은 시사 전의 번거로움을 상쇄시킬 정도로 경이로움을 안겨 준다.

감독 피터 잭슨조차 '반지의 제왕'의 최고작이 될 것이라 자신했던 세 번째 이야기는 관객의 오랜 기다림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2편의 인기 캐릭터 골룸의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3편은 1편의 호러틱한 영상과 함께 한층 강화된 CG가 2편의 헬름 협곡 전투 신을 능가하는 웅장하고 치열한 전투 장면을 연출한다.

수많은 오크족이 백색 도시 고르곤을 둘러싸고 벌이는 전투 장면은 이번 시리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피터 잭슨의 취향이 한껏 발휘된 기괴한 생김새의 캐릭터들과 음산한 분위기는 장장 3시간을 넘어서는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강화된 부분은 우정과 신뢰를 아우르는 사랑의 감정이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뭉클한 감동이 밀려오는 것은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간계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주인공 때문이다.

특히 프로도를 지키며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 샘은 충직하고 변함없는 믿음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

샘과 프로도를 '불의 산'으로 안내하는 골룸이 본격적으로 그의 야심을 드러내는 가운데, 그의 스미골 시절의 모습도 공개되며 왕들의 도시, '미나스 티리스'에서 펼쳐치는 비장미 넘치는 '펠렌노르 대전투 신'은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금세기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은 기괴한 두려움과 언어의 연금술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세계가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영화화가 불가능한 작품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피터 잭슨이 오랜 기간 동안 공들여 완성해낸 '반지의 제왕'은 원작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할리우드 시스템 하에서 단순한 영웅 탄생기로 전락하기 쉬운 문제를 딛고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장엄한 판타지 어드벤처로 탄생시켰다.

1편의 상업적인 성공에 탄력을 받아 피터 잭슨의 머릿속에서만 그려졌던 중간계는 스크린을 통해 아름답게 현신했다.

원작의 방대함을 9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압축하기까지 피터 잭슨의 고뇌와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두둑한 배짱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에서 관객들은 작품의 스케일만큼이나 다양한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거대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중간계의 여러 종족과 마법사들이 펼치는 금세기 최고의 모험. 감동과 액션, 호기심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정명화 기자 dv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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