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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극장·가다] 복수를 위해 뭉쳤다, '킬 빌(Kill Bill)'
 
2003년 11월 05일 오후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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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 가장 기저에 숨어 있는 가장 강렬한 감정, 복수. 복수는 뜨겁고도 차갑게. 복수의 미학은 바로 여기에 있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냉엄한 복수가 과연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계의 거장들이 모였다.

60년대 B급 문화에 대한 오마주

정규 교육 시스템이 아닌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영화 연출을 배운 쿠엔틴 타란티노는 '펄프 필션' 한편으로 세계를 들썩이며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한가지 사건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그의 화법과 배우 발굴 능력, 교묘한 짜깁기는 지금까지의 영화를 통해 빛을 발해 왔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재키 브라운' '포룸'을 통해 그는 60년대 싸구려 문화에 대한 향수가 얼마나 지독한 수준인가를 말해왔다. 그리고 2003년 '매그넘 칼라 액션'이라는 신장르의 영화 '킬빌'을 내놓았다.

오로지 '빌'을 죽이기 위해 복수의 일념으로 미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전사의 이야기인 '킬빌'은 타란티노의 영화광 기질이 마음껏 발휘되는 작품이다.

그가 그 동안 쌓아왔던 영화의 모든 지식이 총동원된 이 영화는 쿵푸 영화, 일본 사무라이 액션, 이탈리아 스파게티 웨스턴을 접목시켰으며 여기에 애니메이션까지 곁들이는 복합 퓨전 액션극의 면모를 보여준다.

재기 과잉의 하드고어 액션

전작들에서도 타란티노의 감각과 음악에 대한 탁월한 역량은 널리 인정받은 바 있다.

마치 잠시도 영화가 쉴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상영 시간 내내 그치지 않는 사운드 트랙과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장르를 혼합한 '킬빌'은 이 재주가 승한 감독의 자만이 어쩔 수 없이 묻어 난다.

'펄프 필션'의 우마 서먼과 '저수지의 개들'의 마이클 매드슨 등 타란티노 패밀리와 신예 스타 루시 리우, 과거 은막의 여신 대릴 한나, 일본의 하이틴 스타 치아키 쿠리야마 등 폭넓은 배우들이 포진했고, '사무라이 픽션'의 호테이 토모야스와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빌어 왔다.

여기에 원화평 무술감독과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스탭들이 뭉친 '킬빌'은 모든 것이 지나친 과잉 상태다.

음악도 지나치고, 폭력성도 지나치고, 화면 가득 넘쳐나는 재기도 지나친 정도다. 아마 타란티노가 아니면 이런 지나침을 용서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타란티노의 악동 기질을 익히 아는 터라 그가 펼쳐놓는 잔혹함과 낭자한 유혈, 어설프다 싶은 화면까지도 한 수 접고 보게 된다.

붉은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 모형과 일본의 정원을 완벽하게(?) 그래픽으로 복원시킨 마지막 결투 신, 킬러 집단 멤버의 과거 회상에서 쓰인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도 타란티노의 장난기이려니 생각하면 웃고 넘어 갈 수 있다.

'빌'의 정체는 vol.2에서

"빌을 죽여라". 자신의 결혼식에서 가족과 남편을 잃고 4년 동안의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일명 '브라이드'가 처음 듣는 속삭임이다.

브라이드는 자신을 배신하고 처절한 살육을 감행한 옛 동료들을 자신이 작성한 복수 리스트에 따라 하나 둘씩 처치해 나간다. 3시간의 러닝타임을 두 편에 나누어 개봉한 '킬빌'은 6개월 뒤 그 처절한 응징의 결말을 공개한다.

브라이드의 과거 연인이자 그녀를 철저히 짓밟은 냉혈한 '빌'의 정체가 궁금하더라도 6개월 동안 참아야 할 듯.

사무라이 검이 무차별적으로 적의 사지를 절단하고 마치 분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오는 e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디스코 음악은 그야말로 타란티노만의 것이다. '저수지의 개들'에서 배신자를 처단하며 발랄한 컨트리 송을 듣던 다섯명의 '미스터'들처럼.

'킬빌'은 그래픽으로 처리된 가짜 액션에 신물나 하던 관객에게 아크로바이트 액션의 신명남을, 틀에 박힌 장르 영화에 싫증났던 영화광들에게는 새로운 장르 개척의 기쁨을 줄 것이다.

단 임산부나 노약자, 하드고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피할 것을 권한다.

/정명화 기자 dv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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