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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극장·가다] 영국 늑대, 러시아 여우를 만나다…'버스데이 걸'
 
2003년 10월 15일 오후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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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들이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외국 여성들과 결혼을 하는 건 우리나라만은 아닌 듯 싶다.

영국의 소심남 존은 '러시아에서 사랑을'이란 웹사이트에서 러시아 아가씨를 신부로 주문한다.

영어 능통에 가정적인 신붓감을 기다리던 존은 공항에서 늘씬한 러시아 미녀를 맞이한다.

그러나 예쁜 것도 좋지만 할 줄 아는 영어라고는 'Yes' 뿐인 러시아 아가씨 나타샤.

'당신이 기린이냐'고 묻는 질문에도 흔쾌히 '예스'라고 대답하는 나타샤를 다시 돌려보내려던 존은 조신하면서도 요염한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게 된다.

'조선남여상열지사-스캔들'로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긴 행렬 뒤에 작은 스크린을 차지한 '버스데이걸(Birthday Girl)'은 사뭇 조용히 막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누구보다도 강력한 흥행보증수표인 니콜 키드먼이 출연했음에도 '스캔들'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을 잡기엔 역부족인 듯.

저예산 영화에 나타난 스크린의 여신

'물랑루즈'에서 도자기 인형같은 니콜의 싸늘한 미모도 좋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현명하게 선택해서 출연하는 니콜 키드먼은 그녀가 버린 금발머리만큼이나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늘씬한 자태는 여전하지만 핏기없는 피부에 갈색머리는 전형적인 동유럽 미인을 연상시킨다. 전 남편 톰 크루즈와 살 때는 의식적으로 피했다는 하이힐을 신고, 특수분장으로 붙인 코 때문에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던 '디 아워스'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완벽한 러시아식 억양과 자태를 보여준다.

상대역으로 분한 벤 채플린은 영국 소심남을 연기한다. 수년을 성실하게 근속한 은행일이 지겨웠던 그는 남모르는 일탈의 결과로 러시아 신부를 만나게 된다.

2대8 가르마에 딱 맞은 양복, 덩치에 맞지 않게 작은 소형차를 몰던 그가 나디아를 만나게 된 후부터 인생은 겉잡을 수 없이 휘둘린다. 이들 두 주연배우 외에 세기의 미인 모니카 벨루치를 아내로 둔 행운아 뱅상 카셀과 '증오' '크림슨 리버'의 마티유 카소비츠가 냉혈한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쟁쟁한 스타급 배우들은 '모조'로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신인 감독 제즈 버터워스의 연출력과 치밀한 각본을 믿고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했다. 덕분에 영국 감독의 저예산 영화인 '버스데이걸'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교묘하게 조합된 독특한 장르물로 만들어졌다.

늑대의 판타지를 실현시켜 주는 여우

'버스데이걸'은 평소 남자들이 품었음직한 성적 판타지를 보여준다. 변함없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포르노 잡지로 푸는 존은, 잡지를 통해 상상해왔던 가학적인 섹스를 꿈꾼다.

때마침 나타난 늘씬한 러시아 미녀는 말없이 그의 성적 환상을 실현해 주고, 그는 더 이상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남자들은 말 못하는 여자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쉽게 마음을 허문다"는 나디아의 말처럼 그녀가 생일날마다 속여왔던 각국의 남자들은 여성에게서 굳이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의 성적 판타지를 실현해 줄 섹시한 여신이 필요했을 뿐이다. 나디아는 대부분 남자들의 억눌린 환상을 실현해 주는 대신 그들에게서 비싼 대가를 챙기는 '진짜 여우'였던 것.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로맨틱 코미디라 부를 수 있는 '버스데이걸'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두 남녀의 예고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 헤쳐나가는 과정. 이 과정이 복잡할수록 로맨틱 코미디의 묘미는 빛을 발한다.

점잖빼는 늑대와 속을 알 수 없는 여우의 도박같은 사랑은 많은 난관을 넘어 어떻게 해피한 대단원을 맞이할 것인지, 유쾌한 웃음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정명화 기자 dv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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