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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가는 길4]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첫 관문
 
2000년 04월 10일 오후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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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 가운데 하나는 매도추천 종목이 그리 많지 많
다는 것이다. 특히 강력한 매도를 권고하는 분석가들의 보고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
다면 우리나라의 증시나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 거의 대부분이 유망 종목으로 보아도
좋다는 말인지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

두루넷이 작년 가을 상장에 성공한 나스닥의 경우 매년 400~500여개의 기업이 상장을 하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그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약 200 여개의 기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
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등용문, 나스닥을 통과
하여도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나스닥은 투자자들에겐 우수한 기업을 가려내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사의 밝은 사업성을 단계적으로 입증만 한다면 얼마든지 추가 투자
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있다. 이 것이 바로 나스닥의 매력이요 힘이라 할 수 있다.

나스닥을 이렇듯 매력적인 투자의 보고(寶庫)로 만든 원천은 어디에 있는 것인 가. 바로 엄격
한 상장심사로 유명한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SEC)가 그 주인공이다.

나스닥에 상장을 하기 위해서 아마도 제일 먼저 회사에서 해야하는 일은 SEC 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일 것이다. 사업계획서나 영업보고서는 물론이고, 회사의 사업과 관련
된 각종 공시자료들을 사전에 빠짐없이 SEC의 요구조건에 맞게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 기업들이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선으로는 아예 나스닥을 포기하는 것이 속편할 만큼
SEC의 요구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국내 기업은 회사의 주관적인 판단 기준에 따라 사업의 비전과 경쟁력이 있는 부분을 나열하
고, 향후 구체적인 추진계획등을 첨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
게 할 경우 시작도 하지 못하고 상장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우선 나스닥 상장을 위해서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작성해야 하는 게 바로 사업계획서
(Prospectus) 이다. 사업계획서는 나중에 로드쇼를 하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미리 배포, 회사
의 내용을 사전에 알 수있도록 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된다. 그런데 이 사업계획서의 작
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위험요소(Risk Factor) 분석이다.

필자는 주관사와 선임된 변호사들과 사전 작업을 하던 초창기에 가장 이상하게 여겼던 부분
이 바로 이 Risk Factor 분석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네 상식으로 보면 투자자들에게 우리회사
의 희망찬 부분을 강조하여 설득력있게 전달함으로써 잠재 투자자들이 거기에 공감을 갖도록
하면 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개념의 투자유치용 사업계획서를 통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
결정을 하도록 하고, 그 투자재원을 받아서 경영상 위험요소를 줄여나가거나 제거함으로써 성
공적인 경영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놀라운 사실은 SEC의 관점은 이런 상식적인 생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SEC는 회사
의 경영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위험한 요소가 있을 경우 사업계획서
(Prospectus)를 통해 낱낱이 그 내용을 밝히도록 요구한다.

이는 향후 투자가들이 위험요소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투자 결정을 하
고, 이로인해 투자상의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는 1 %의 가능성도 사전에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아주 강력한 투자자 보호 장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테면 법이나 제도가 바뀔 경우 회사의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나, 시장에서 가격하락 조짐이 있어 회사의 수익구조가 사업계획서에 제시한 것보다 더 나빠
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등이 바로 위험요소의 예이다.

또 지금 회사는 A 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만약 다른 회사에서 AA 이라
는 대체 기술을 예상보다 빨리 개발할 경우 A사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예상등또한
반드시 명기해야할 위험요소이다. .

실제로 필자는 이 작업을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아주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청운의 푸른 꿈
을 안고 두루넷을 한국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에 성공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매달
리고 있는 데, 우리의 장점만을 나열해도 부족한 판에 우리의 취약점, 그것도 지금의 취약점
이 아니고 향후 등장할 지도 모를 취약점의 가능성을 구구절절이 서류에 담아 남들에게 보인
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출장길에 가끔 들른 적이 있는 햄버거 집을 떠 올리면서 그 생각은 바뀌게 되었
다. 오전에 식당이나 가게에 들어서다가 방금 청소를 해놓은 바닥이 미끄러워서 휘청했던 경
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면 노란 바탕에 검정글씨
로 바닥이 젖어있다는 뜻의 ‘Wet Floor’ 라고 쓴 삼각대가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
가 왕왕있다

가게에 들어서는 사람이 일단 그 삼각대를 보면 넘어지지 않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걸음을 조
심하게 되는 것이고, 이를통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뜻이다.

바로 이러한 관점, 고객을 중시하고, 투자자를 가능하면 위험한 상황에 몰아 넣지 않으려는
세심한 배려와 노력, 이것이 바로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가 나스닥에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들
에게 제일 먼저, 제일 강하게 묻는 질문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관점에 그리 익숙하지 못하다. 제 잘난 면을 먼저 강조하게 되고, 혹시라
고 우리 회사의 약점이 들어날까봐 회계장부의 숫치를 조정하고 위험요소를 은폐하면서까지
투자를 유치하려고 달려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나스닥이다.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주
는 투자가들을 하늘같이 섬기려는 자세를 가진 가업만을 엄선해 나스닥에 상장 시키고, 그 기
업들이 말한 대로, 제출한 서류대로 잘 하고 있는가를 감시(?) 하는 분석가들의 예리한 눈초
리가 살아있는 살벌한 경쟁의 현장이 바로 나스닥인 것이다.

그러니 기업의 경영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 과감히 강력한 매도추천을 말할 수
있는 시장메카니즘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나스닥 상장업무를 추진하면서 이러한 냉
정한 시장경제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탄생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수없이 했다. .

지난 가을 두루넷이 나스닥 직상장에 성공한 의미는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두루넷의 대장정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수없는 밤을 밝히고 있는 있는 벤처기업들과 두루넷의 경험, 필자의 경험을 같이 나누
면서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같이 해보고자 한다. (두루넷 전무이사)

5. 대주주들이 알아야 할 것들.
6. 주관사 선정도 성패의 관건.
7.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절차.
8. 로드쇼란 어떤 절차인가.
9. 미국 회계기준이 요구하는 회사내용은.
10. 투자가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상장은 불가능.
11. 투명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12. 상장가격 결정.
13. 나스닥 상장 이후 회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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