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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또 구설에 올랐다.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난데 없이 고성을 지른 탓이다.

당시 국정감사장에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문답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들어 우리 안보가 더 튼튼해졌다고 보시는 건가"라고 물었고, 정 실장은 "그렇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가 "억지로 우기지 마시라"고 말하자, 정 실장 뒷편에 앉아 있던 강 수석이 돌연 "'우기다'가 뭐에요"라고 소리쳤다. 강 수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책자를 나 원내대표를 향해 흔들며 "똑바로 하세요"라고 항의했다. 회의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강 수석이 결국 유감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야당이 일제히 강 수석을 비판했고, 나 원내대표는 여야 대화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 수석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쟁을 유발한 셈이다.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강 수석의 행동 자체도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나 원내대표가 고성을 지르거나 막말을 한 것이 아니었으며, 질의 상대는 강 수석이 아닌 정 실장이었다.

'우기다'라는 표현 하나를 문제 삼아 사실상 삿대질을 동반한 고성을 내지른 것은 아무리 봐도 '오버'다. 오죽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올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지금 강 수석에게 필요한 말 같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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