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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대
2019년 10월 15일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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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포털 실검을 A사이트에서 먹었다."

인터넷 세상은 조국 법무부 장관 정국으로 반으로 갈라졌다. 조 장관이 사임의 변에서 남긴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대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커뮤니티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네티즌은 조 장관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를 올리자는 '지령'을 내리고, 성향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면 댓글로 무차별 공격을 하거나 '강퇴'에 이르게 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선 진지한 논쟁이 오가는 광장의 정치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내 편만 있는 팬클럽 사이트를 보는 느낌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대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 정치권에 나쁠 게 없다. 플랫폼 업체들은 중립성 논란에 시달리다 2010년대들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었고, 조국 정국은 여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중립성, 공정성 문제에 "이용자들의 취향에 기반한 추천이지 당사의 방침과 무관하다"는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유튜브, 포털 뉴스, 페이스북 등에서 성향에 맞는 콘텐츠만 골라보면서 선입관 또는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게 되는 '확증편향'을 겪는다.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는 지난 8월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 세미나에서 한국은 유튜브 뉴스 시청 빈도가 조사대상 38개 국가 중 4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도를 제외한 보수, 진보 집단 모두 유튜브 개인뉴스채널 신뢰도가 각각 3.24, 3.05로 전통 미디어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점 이상이면 해당 미디어를 신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나 진보 유튜버는 서로가 내뱉는 말을 '가짜뉴스'로 낙인찍고, 인신공격도 일삼지만 모두 존재의 이유를 보장 받는다. 구독자는 불편한 진실보다는 선입견을 깨지 않는 달콤한 거짓말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이같은 세상을 반기는 눈치다. 올해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당은 유튜브 가짜뉴스 규제, 야당은 포털 실검 규제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우리가 맞다며 지지자를 결집시키면서 기업의 서비스 운영에 협박 카드가 되는 일석 이조 효과가 있다.

결국 이용자만 계급장을 떼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잃어 가는 형국이다. 국내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된지 20년이 지났다. 인터넷이 수평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공론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헛된 희망이였을까. 원하는 영상이나 뉴스만 골라 보는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청'이란 말이 사어가 돼 버리지 않을까.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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