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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 세계최초 5G 논란에 가려진 小영웅들
2019년 06월 03일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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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거기 가봤자 나사나 조이겠지, 특별한게 있겠어요?"

5G 장비 구축 현장을 직접 가보겠다고 했을 때 제3자도 아닌 몇몇 통신사 직원들이 건낸 말이다. 하지만 이는 현장을 한번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뱉을 수 있는 무책임한 말이다.

시간은 좀 걸렸으나 결론적으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맞은편 옥상에 오를 수 있었다. 5G 장비 증설을 간접 체험하고자 오른 우리를 협력사 현장 직원들이 맞이했다.

곧이어 일사분란하게 5G AAU 장비를 설치한다. 설치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물론 모노폴과 전압기 등 제반 사항을 모두 마무리한 후 마지막 작업만 남겨둔 터라 더 빨리 끝났다. 앞서 몇몇 통신사 직원들이 건낸 말처럼 나사 몇번 조이고 끝났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현장에서 장비 구축에 한창인 직원들은 한발만 옮기면 바닥으로 떨어지는 옥상 난관에 오르기도 하고, 45Kg의 장비를 등에 메고 사다리를 오르거나, 건물보다 더 높은 곳에 간이 사다리를 타고 도르레를 힘껏 잡아 당기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다시 말하면, 그 '나사 하나'를 조이기 위해 현장에서는 목숨을 걸고 있다.

5G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


한국은 지난해 12월 1일 5G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이후, 올해 4월 3일 스마트폰 기반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 버라이즌의 기습적 상용화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이 약 2시간 정도 일찍 이뤄낸 쾌거였다.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는데는 성공했으나 그만큼 리스크도 상당했다. 초기 5G 품질논란이 야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불완전한 연결과 예상보다 느린 속도, 한 술 더 떠 4G LTE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초기 품질논란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부의 무리한 일정 추진 등으로 인해 기술 안정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초' 타이틀에 매몰됐다며 손가락질 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러한 상황은 현장 직원들에게는 씁쓸한 광경이었다. 누구보다 상용화 이전 이른 시간부터 혹한을 견디며 장비 구축에 여념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세계 최초 경합, 초기 품질 논란 등에 집중하다보니 현장 직원들의 노력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서 만난 협력사 직원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달성했을 당시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5G 세계 최초 했을 때야 당연히 감격스러웠다. 우리도 최초를 달성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지금 바로 서있는 이곳도 5G 첫 전파를 쏜 곳이다. 여기도 우리가 작업했다"며 뿌듯해했다.

그들도 5G 품질 논란에 대해 듣고 있다. 그는 "고객들이(5G가) 잘 안터진다고 할 때마다 마음 한켠이 안 좋은 것이……. 우리가 더 빨리 열심히 해야돼"라며, 일순간 고개가 내려갔다가도 다시 눈빛을 빛내기도 했다.

20년 이상 네트워크 현장을 누볐다는 노장은 현재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뱃살, 햇빛에 그을린 거무튀튀한 얼굴, 안전모 사이로 힐끗힐끗 흰머리카락이 보이지만, 그 모두가 다부진 체격을 가리지 못한다. 한국이 세계 최초 CDMA를 상용화했을 때부터 한반도의 신경망을 만들었을 그였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달성을 위해 노력했을 현장 직원들의 공이 잊혀지기 전에, 한번은 더 그들을 위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그들이 진정한 '5G 코리아'의 초석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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