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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두로 떠오른 IT기업들의 사업다각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2천33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60.2% 줄었다.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4조1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5천50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 가격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비메모리사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 절감으로 이어졌다.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13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는 이 같은 절박함이 담겼다.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에 대한 뼈저린 깨달음이다.

이러한 깨달음이 비단 삼성전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IT(정보기술) 기업 대다수에게 들이닥친 화두일지도 모른다. 애플·페이스북·구글·아마존 등 소위 'FANG'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자 뉴스 구독서비스와 '애플 TV플러스' 등 각종 서비스 플랫폼을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에 바탕을 둔 결제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자율주행차·통신·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고·홀푸드마켓 등 O2O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 영역을 분주히 넓히는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이미 '대박'이 났다.

사업다각화는 여러 가지 장점을 낳는다. 주력 사업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때 신사업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다. 신사업이 잘만 이뤄진다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더욱 늘어난다.

특히 5G·AI·클라우드·로봇·블록체인 등 소위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들은 사업 간 구분하기가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서로가 융·복합을 해야 비로소 시너지 효과가 난다. 전반적인 산업을 아우르는 '생태계' 얘기도 자주 나온다. 그만큼 요즘 전자·IT업계에서 사업다각화는 필수적인 요소다.

물론 사업다각화가 반드시 장밋빛 미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일본 도시바는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야심차게 손을 뻗었지만 결과적으로 사업 부진으로 오히려 매출에 타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한때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재도 완성차 사업 진출 얘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칠 정도다. 그만큼 대기업에게도 사업다각화는 쉽지 않은 선택이고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단일 사업의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다. 유망한 사업이라도 결국 정체기에 들어서기 마련이다. 업황의 상황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요동친다면 안정성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은 사업다각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다. '융·복합시대'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면 더욱 그렇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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