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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운영? 말이 쉽죠”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유년기 예술경험 확대와 평생문화 복지의 토대 마련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의전당 첫 전속예술단체 어린이예술단이 3년 만에 폐단된다.

자체 예산 투입은 물론 후원회를 구성해 지속가능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겠다던 창단 당시 계획은 길게 가지 못했다.

예술의전당은 예산확보가 어려워 다음달 4일 공연을 끝으로 어린이예술단의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학부모로부터 금전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게 전당 측의 해명이다.

2016년 12월 창단한 어린이예술단은 국악·기악·합창 부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로 구성됐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신입단원 100명씩 선발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세 장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기공연·기획공연·정부행사 등에 출연해왔다.

공익사업인 만큼 지역 거주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 문화소외계층, 탈북자 가정 어린이 등 다양한 배경의 어린이가 함께 활동하며 진정한 하모니를 구현하려고 했으나 어린이들의 열정에 금이 갔다.

예술의전당은 유인택 사장이 취임한 지난달 22일 이후인 이달 중순, 예술단에 폐단 소식을 전해 논란을 키웠다. 마지막 공연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임 사장이 추진한 사업이라서 폐지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7일엔 유 사장이 폐단에 반대하는 어린이 단원들과 학부모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좀 더 일찍 예술단 측에 알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알리기 전에 의견수렴이나 상황설명 자리를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차치하고, 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좋은 취지로 창단된 단체가 쉽게 사라지는 모양새라 안타깝다. 전래 동요를 중심으로 특화해 한국 민족의 정신성을 강조하는 종합예술 단체로 꾸리겠다던 당초 포부에 비해 결말이 매우 초라하다.

예술의전당 아동예술단 폐단 결정에 현실적인 문제를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비판부터 졸속정책 의혹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속예술단체를 처음 만들면서 사업의 지속성은 가장 먼저 고려했어야 하는 사항이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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