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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튜브의 흥행이 걱정되는 이유


글로벌플랫폼 영향력 확대 지속, 행정력 확보해야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1시간 58분. 방금 스마트폰을 열어 지난 일주일간 하루평균 내 유튜브 시청 시간을 확인해봤다. 유튜브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와이즈앱 조사)이기도 하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남녀노소 관계없이 유튜브를 보는 모습이 새롭지 않다.

그러다보니 초등학생들이 자연스레 장래희망을 유튜버라 말하고, 직장인들도 취미삼아 혹은 부업삼아 유튜브에 콘텐츠를 업로드 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최초공개'라는 기능이 추가돼 라이브 방송이 아닌 영상에서도 시청료(슈퍼챗)를 보낼 수 있게 한 것을 보며, 유튜브가 종국에는 커머스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의 유명 유튜버들은 개개인이 플랫폼사업자나 다름없다. 유튜브에서 주는 광고료도 있지만 개별적으로 유치한 협찬·광고에서 수익을 얻고, 콘텐츠에 아마존 등 오픈마켓의 추천인코드를 걸어놓기도 한다.

수익을 얻으려는 유튜버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겠지만, 돈이 된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판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 수 없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는 지난 3분기 조명·크로마키 천·스튜디오 세트·거치대·스마트폰용 짐벌·셀카봉 등 개인용 방송장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기도 했다.

그러나 유튜브 성장 이면에 국내 생태계에서는 국내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가 있다. 포털사업자의 콘텐츠 내용규제 차별은 물론, 통신사와 망이용대가 차별도 논란이다.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가짜뉴스(혹은 허위조작정보)도 문제지만 제품의 성능을 과장한 허위광고, 저작권 침해 등도 문제다.

특히 가짜뉴스 문제는 심각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구글코리아를 방문해 국내법 위반 소지가 있는 콘텐츠 삭제를 요청했지만 한 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위법 소지가 있음에도 시정되지 못하는 것은 우리 행정기관의 힘이 글로벌플랫폼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가짜뉴스 문제는 정치 이슈에 가깝지만, 커머스분야에서 새로운 논란이 불거진다면 더 많은 유튜브 이용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게임의 룰을 그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 중 오직 한 사람만 정할 수 있다면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생태계 주도권이 특정사업자에 치우치지 않은 실질적이고 건전한 규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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