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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구글, 일차원적 악당이 될까


혁신·상생·개방 등 표방 가치 무색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최근 검색 제국 구글이 국내외에서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구글이 구글플레이에만 게임을 출시하도록 게임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3주간 구글코리아를 현장 조사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도 글로벌 IT 기업의 규제 근거를 강화하기 위한 국내 대리인 지정제 법안이 통과됐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에 자사 앱을 깔도록 강요해 소비자 선택을 제한했다며 5조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파트너사에게 선택을 강요한 적이 없으며 상생을 추구한다", "EU 규제 탓에 안드로이드가 유료화될 수 있고 이는 이용자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식으로 해명했다.'파트너', '이용자'를 가장 먼저 앞세우는 구글다운 방식의 반박이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이 과정이 적법하고 윤리적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혁신', '상생', '개방' 같은 수식어로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구글이 가장 잘하고 높게 평가 받아야할 브랜드 전략이었다.

그러나 EU와 과징금 관련 항소심이 진행되면 구글은 더 이상 이런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최근엔 구글이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해 중 정부의 검열을 받는 검색 엔진을 개발한다고 알려지면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는 구글이 외부적으로 강조하던 기업 가치와 전면 배치되는 움직임이라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위치 정보를 이용자에 고지 없이 무단 수집하고 안내 문구만 슬쩍 수정했다. 그토록 강조하는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사과하지 않았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구글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민낯을 드러내지 않고 현재와 같은 브랜드 전략을 유지 할 수 있을까. 위선이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이 전략이 유효하기 위해선 구글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 일부는 내려놓아야 한다. 아니면 이를 포기하고 '올 더 머니'를 외치는 일차원적인 악당이 될까. 구글의 선택이 궁금하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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