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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원] 멀기만 한 '깨끗한 증시'의 길


불공정거래, 선제적 조치 필요하다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시장이 뜬구름 잡는 소리에 흔들린다. 전설과도 같은 보물선 이슈에 주가가 급등락을 보인 것. 사실 보물선 관련주로 급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보물선 얘기가 나오면 헛웃음부터 짓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불나방처럼 달려든 투자자들은 결국 손실을 입는다. 투자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뻔히 보이는 이슈에 흔들리는 주식을 미리 막을 수 없는 금융당국의 제재가 아쉽다.

지난 17일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은 보물선 이슈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얼마전 바뀐 최대주주가 보물선을 발견한 신일그룹이라는 회사의 대표라는 것 때문이다. 신일그룹의 주장은 본인들이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는데 여기에 150조원가량의 금화와 금괴가 묻혀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제일제강의 주가도 며칠 못가 주저앉았다.

돈스코이호 금괴설은 확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과거에도 나왔던 얘기다. 2000년 동아건설은 금괴가 실려 있는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자금난으로 파산했고 상장폐지돼 당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런 전례가 있는 소문에 제일제강의 주가가 널뛴 상황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할 수 있는 건 보도자료로 보물선 관련주 투자에 조심하라는 경고뿐이었다. 한국거래소가 할 수 있는 조치도 주가가 더 오르면 거래정지를 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그러는 사이 이미 1천억원도 되지 않는 제일제강의 시가총액은 500억원이상 변동했고 최근 1년새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울렸다.

코스닥시장이 더욱 건전해지려면 이와 같은 상황에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슈가 터진 초반에 주가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또 이슈로 부당한 차익을 본 세력이 있는지, 주가가 어떻게 급등락을 반복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조사해 시장에 공개하는 것도 투자자보호에 도움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사업계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불공정거래 예방 및 감시 강화다. 우리 증시가 뜬소문에 휘둘리지 않게 하려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날카로운 칼날이 필요한 때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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