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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은행家 '소통' 바람, 순풍인가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요즘 시중은행에는 소통(疏通)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장들은 직접 직원들과 만나 스킨십을 갖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달부터 '1일 지점장' 근무에 나서며 현장 직원들과 만나 '소통 경영'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까지 전국 34개 영업본부 현장을 모두 돌아보며 영업점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근무 시 겪고 있는 고충을 직접 느껴볼 계획이다. 손 행장은 지난 연말 취임 당시부터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는 은행 만들기’를 강조해왔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지난해 'We 두드림' 토크 콘서트를 세 차례 개최해 300여 명이 넘는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함께했다. 또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질의응답을 가지며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위 행장 역시 연초 시무식에서 '통,쾌,력(소통, 속도, 힘) 있는 영업현장'을 강조하며 소통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작년 가을 취임 이후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주중 저녁 현장 영업점 직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지난주 1분기 업무성과 우수 직원들을 제주도로 초청해 2박 3일간 'WITH CEO' 행사를 개최했다. 평소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이 행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이 행장은 매월 'WITH CEO' 행사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높으신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편치만은 않겠지만 의미있는 변화인 것 만은 분명하다. CEO를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나 열린 자세로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느냐의 문제이다.

물론 상호 간 소통이 전혀 없다면 조직 문화 개선과 조직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렇기에 소통이 목적이라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아랫사람에게 편하게 얘기해 보라고 한들 편하게 얘기하기 힘들다는 전제부터 생각해야 한다.

대화를 자주 한다고 소통이 잘 되는 게 아니다. 회식을 자주 한다고 소통이 잘 되는 게 아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떠나 술 한 잔 기울인다고 소통이 잘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열린 자세가 없다면 소통이 아니라 그것은 보여주기식 '쇼통'에 불과할 것이다.

때문에 한 번을 하더라도 의미 있는, 효과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은행 경영진이 소통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조직의 발전과 단합이라면 말이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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