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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선] 생활속에 들어온 AI


AI스피커, 이미 삶에서 가까운 존재

지난해 8월 네이버 AI스피커 '웨이브(WAVE)'가 처음 나왔을 때 클릭 경쟁 끝에 기기 1개를 구매했다. 9만원을 주고 샀는데, 1년간 네이버 뮤직 음악스트리밍권도 함께 받았다.

지금도 AI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음악 듣기다. 외출했을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자주 듣지만 집안에서는 잘 듣지 않았는데, 이제는 퇴근하자마자 "클로바, 윤종신 노래 틀어줘"를 제일 먼저 말한다.

덕분에 혼자 지내는 방 안이 조금 더 가득 차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직접 이름을 불러야 하는 입력방식 때문에 어떨 때는 AI스피커가 반려동물 같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가끔 명령어를 못 알아들으면 고양이가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딴청 피우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에서 유력한 AI사업자인 SK텔레콤은 AI를 삶의 동반자로 만들겠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생각이 비슷한 듯하다.

국내에서 음성인식 AI가 탑재된 제품들은 고정형 스피커를 넘어 IPTV셋톱, 내비게이션, 키즈폰, LTE라우터 등으로 다양해졌다. 아직 음악 듣기 외에는 AI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우선 집안에 들어가 있고 사람들과 가깝게 있다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이 이런 능동형 제품을 다루는 데 익숙해지면, 수년 내 보편화될 실감형미디어(VR·AR)에도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장벽이 낮아지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 아이언맨의 AI비서 '자비스(J.A.R.V.I.S.)'처럼 화려한 그래픽을 띄우고 인간의 작업을 돕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다만 현재 일부 AI스피커에서만 제공하는 커머스 기능은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한다. 지금은 AI가 "온라인숍에서 생수 주문해줘!" 정도의 주문 기능만 담당하지만, AI가 사람에게 "@@물보다는 미네랄이 풍부한 ##수가 좋지 않을까요?"라며 상품을 추천하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때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할 선물이나 놀러 갈 곳을 고르는 일도 금방 끝나지 않을까.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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