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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은] 한국, 인터넷 속도만 강국


인프라 기반한 새로운 ICT 전략 수립해야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한국이 인터넷 '속도' 강국임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콘텐츠전송기업(CDN) 아카마이의 2017년 1분기 인터넷 현황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평균 속도는 28.6Mbps로 전 세계에서 1위다.

속도만 본다면 한국의 인프라는 명실공히 세계 1위라고 자부할만하다. 한국은 13분기 연속 인터넷 평균 속도 세계 1위를 수성했다. 인터넷 평균 속도가 25Mbps를 웃돈 나라는 전 세계 여러 나라 중 한국이 유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프라 보급 현황도 우수했다. 광대역 인터넷(4Mbps·10Mbps·15Mbps·25Mbps) 보급률은 각각 98%, 85%, 69%, 40%를 기록했다. 보급률 면에서 이 또한 전 세계 1위다.

이같이 빠른 인터넷 속도와 높은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은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정부가 주도해 강력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추진한 영향이 크다.

빠른 인터넷 속도를 기반으로 인터넷이 확대 보급되며 그동안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에 정보통신기술(ICT) 테스트 베드 국가로 여겨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다양한 글로벌 IT 기업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진출한 배경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방한한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임원도 "한국은 기술 도입에 있어 혁신적"이라며 "발전의 방향이나 내용이 결정되면 그 어느 국가보다도 기술 도입에 있어 빠르고 혁신적"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영광이 모두 인프라에 국한됐다는 점이다. 인터넷 속도 등 인프라 면에서만 본다면 'IT 강국'이라고 자부할 법도 하지만,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한 콘텐츠와 플랫폼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인지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발표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기만 했다. 네이버 등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면 '좋다'는 반응과 함께 '슬프다', '화가 난다'는 반응이 많았다.

인터넷 속도 하나만큼은 칭찬할 만 하지만, 좋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이 많지 않고 온라인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보안 체계가 허술하며 액티브X를 비롯한 비표준 기술이 많아 사용자 환경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해 초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제시된 뒤, 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혁명을 이끌어 갈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논의가 시작된 이후 세워진 뚜렷한 ICT 전략은 부재하다. 만들어진 전략이나 정책도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다기보다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 데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변화의 바람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인프라에 대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ICT 전략을 그려나갈 시점이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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