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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디지털 매거진과 새로운 스토리텔링


처음 텔레비전이 등장할 무렵을 떠올려보자. 당시 텔레비전 뉴스 담당자들의 최대 고민 거리는 화면을 채워넣는 문제였다. 라디오와 달리 영상까지 필요한 상황을 감당하는 게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그러다보니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스튜디오에 선풍기를 틀어 미국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배경으로 깔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허전한 화면을 채워야 했던 탓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는 에피소드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다 뿐이지 비슷한 사례는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신문이 처음 뿌리를 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종이신문의 문법을 탈피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종이신문의 문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처럼 뉴미디어가 처음 등장할 때는 의레 기존 매체의 스토리텔링 방식과 갈등을 겪었다.

요즘 언론사들이 디지털 매거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년 전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불을 지핀 탓이다. '와이어드'를 비롯한 많은 잡지들이 화려한 영상을 곁들인 디지털 매거진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일부에선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예언자일보'를 연상케하는 현란한 동영상에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매거진의 경쟁 포인트는 화려한 동영상에 있는 건 아니다. 새로운 매체 양식에 걸맞은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어야만 한다. 그게 태블릿이란 새로운 매체와 잘 조화될 때 독자들은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엠톡'이 디지털 공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당연히 적잖은 시행착오가 뒤따를 것이다. 종이잡지에 익숙했던 분들껜 다소 생소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만드는 과정도 수월하지는 않았다. 종이 잡지에 익숙했던 스토리텔링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처음 가는 길은 늘 힘들고 고통스럽단 사실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하지만 의미도 적지 않았다. 태블릿이란 새로운 매체에 걸맞은 스토리텔링 방식을 고민하면서 적잖은 성찰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얻은 성찰을 밑거름 삼아 한 발 한 발 정진해 나갈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질정을 당부드린다.

PS/ 엠톡을 다운받아 보시려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엠톡'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김익현 글로벌리서치센터장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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