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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의 턴]김장훈, '싸이-MC몽' 벼랑 끝 동료에 손 내밀다


[박재덕기자] 벼랑 끝에 선 이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자 누구인가.

김장훈이 MC몽을 미국에 여행 보내줬다며 1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MC몽에 대한 인간적 걱정을 전한 김장훈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잣대가 좀 다른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법보다 우선하는 게 있다는 생각이다. 법적으로 유죄라 하더라도 무대에 오를수도 있고, 법적으로 무죄라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유죄면 유죄다. 그렇게 생각하면 비난하는 사람들도 다 이해가 되고 또 대중들은 결국에는 아주 냉철하고 정확하다고 저는 늘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MC몽이라는 인간 또한 법과 정서 사이에서 많이 헷갈렸을 것이다. 법적으로는 나는 무죄다를 밝히고 싶으면서도 정서적으로는 군대에 꼭 가야한다고 생각했을것이다. 본인 또한 무죄가 나더라도 법과 상관없이 군대에 가지 못한 자신에게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비난을 하는게 너무 이해가 되니 뭐가 어찌됐든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헤아렸다.

김장훈은 "그냥 사람들이 비난하면 맞다, 내가 바보다, 사람들이 준 사랑에 내가 돌을 던진것이라고 생각하고 반성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길 같다. 그 인간 또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형이 할 수 있는 건 네가 돌을 100개 맞을 때 살짝 들어가서 다섯개쯤 같이 맞아주고 나오면 네가 좀 편하지 않겠냐, 그리고 술이나 한 잔 같이 마시면 덜 아프겠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장훈의 '벼랑끝 동료 구하기'는 이미 지난 2007년 싸이의 현역 재복무 논란 때 목격된 바 있다. 당시 부실복무 논란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던 '위기의 싸이'를 감싸던 그의 진심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는 '공연둥이' 싸이 없는 연말 공연계가 너무나 허전하다며, "싸이가 그립다"고 털어놨다. 이는 '마녀사냥' 일색이던 당시 여론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발언이었다. 김장훈은 "싸이와 싸이의 음악, 싸이의 공연이 그립다"며 "싸이만큼 공연에서 파괴력을 지닌 가수가 없다. '대체 불가능'이란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가 연말공연에서 사라진 건 관객에게도 불행이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어 "딴따라는 딴따라로서 의미가 있다. 나 역시 딴따라기에 법적인 건 법원에서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며 "싸이가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누구도 미워하지 말고 무대로 돌아오길 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장훈은 "어쨌든 모든 게 아름답게 해결되기 바란다"며 "싸이가 '올 나잇 스탠드' 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싸이는 '어려울 때 형이란 사람을 얻었다'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옆에 있어준 사람'이라며 김장훈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왔다. 또한 2009년 7월 제대 후 첫 무대로 김장훈의 원맨쇼 부산 공연 게스트를 선택할 만큼 둘의 우정은 깊디 깊다.

싸이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산업기능요원으로 35개월간 군복무를 마친 뒤 부실복무 판정을 받고 지난 2007년 12월17일 재입대해 육군 52사단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 제대했다.

MC몽은 2011년 11월 병역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장훈은 11일 MC몽 미국 여행과 관련해 올린 미니홈피 글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지금 우리 곁에 누군가는 우리의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제가 이런 글을 쓰면 또 누군가는 저에게 와서 비난의 돌을 던지시겠지만 그 또한 받아들이겠다. 그냥 저는 이렇게 사는 인간이지 이게 무조건 옳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한국에 돌아가서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다. 유일한 저의 안식처인 무대에서 빨리 노래하고 싶다."

그의 말대로 그의 가치관이나 문제 접근방식이 무조건 옳지도 않을 것이고, 사람들의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연 지존'이란 별명처럼 그가 숙명적으로 의미를 두고 강조하는 건 '딴따라'와 '무대', 그리고 '동료애'다. 법과 정서, 미움과 비난 사이에서 질식 직전인 벼랑 끝 동료에게 내민 그의 손이 순수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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