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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카오스(Chaos)의 시대


[정종오 편집장] 기분 좋은 바람이 불더니 벌써 한바탕 찬바람이 불어온다. 2011년이 지나가고 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취임식은 물론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이 실현되고 있다. 안철수 박사의 신드롬도 강하다. <나는 꼼수다>는 새로운 정치 비평과 날선 풍자로 시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그러나 여전히 혼돈 상태이다.

강용석 의원은 스스로 저격을 위한 저격수로 나섰다. 안철수 신드롬의 배경을 분석하기 보다는 '깎아내리기'에 나선 위기에 처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본다. <나는 꼼수다>에 맞서 <너는 꼼수다>가 제작돼 이 또한 혼돈의 시대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드는데 이들의 역할이 컸다.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고 변화를 원하는 이들의 함성이었다.

혼돈은 끝나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이 SNS에 대한 단속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입법부인 국회도 SNS를 통제하는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가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고서야 주저앉았다.

2011년의 혼돈은 그러나 '작은 카오스'이다.

2012년에는 더 큰 '카오스'가 온다. 이 카오스를 불러 오는 두 가지는 빅데이터(Big Data)와 '네트워크 모델'이 될 것이다. 이용자들, 국민들이 쏟아내는 콘텐츠는 방대하게 늘고 있다. 그 속에 함성과 외침이 있다. 이 함성과 외침은 몸짓에 머물지 않는다. 네트워크 모델에 탑승하면서 더 큰 함성과 메아리로 온 산을 울린다. 그 속에 정답은 없다. 그 자체가 혼돈이다.

혼돈은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때 묻지 않은 원시 상태를 만든다. 카오스(Chaos)는 그래서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시적인 상태. 혼돈이나 무질서 상태'를 일컫는다. 2012년이 카오스의 시대가 될 것이란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총선과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쏟아내는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분산과 협력 시스템으로 정치는 물론 모든 사회문화를 받아들이는 준비가 돼 있다. '네트워크 모델'에 눈길을 집중해야 하고 카오스를 만드는 그곳에 위치해 있을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 모델은 자원과 위험을 공유함으로써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더 큰 협력 이익을 얻는다. 목소리와 목소리가 합쳐져 더 큰 메아리가 된다. 메아리와 메아리가 결합해 더 큰 울림으로 승화한다. 공동이익과 협력이라는 네트워크 모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자원만 공유하고 위험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세력들은 혼돈 속에서 자연도태의 길을 걸을 것이다. 공동이익과 협력을 지향하는 네트워크 모델을 거부하는 이들도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지 못하고 혼돈 속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모델.

이 두 가지는 2012년 혼돈을 스스로 불러일으키고 그 혼돈 속에서 스스로 질서를 찾아갈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카오스'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자원과 위험을 공유하면서 공동이익과 협력을 지향하는 시스템!

네트워크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2011년을 겪으면서 이 같은 모델을 스스로 체득했다. 2012년의 카오스 시대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정종오 엠톡 편집장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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