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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의 턴]아메리카노, 이 어메이징한 여자들


[박재덕기자] 개그우먼 3인방이 뭉친 아메리카노(안영미, 김미려, 정주리)의 기세가 무섭다.

아메리카노는 지난 12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 9라운드에서 2주 연속 1위를 거머쥐며 누적점수에서 1위 옹달샘에 불과 4점차로 따라붙었다. 10라운드에서도 1위를 차지한다면 대역전극도 가능한 상황.

아메리카노의 약진 비결로 관록의 개그우먼 3인방의 캐릭터 연기를 꼽을 수 있다. 마치 그 인물에 빙의된 듯한 안영미, 김미려의 탁월한 캐릭터 설정과 혼신의 연기력은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여기에 몸을 던지며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정주리의 몸개그까지 더해져 완벽한 삼각편대를 형성한다.

안영미는 단연 압권이다. '간디작살'이라는 B급 소재를 무기로 마돈나와 안젤리나 졸리, 프랑켄슈타인과 산타 할아버지를 오가는 입담은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연기력과 맞물려 관객의 허를 찌른다.

연상녀 킬러인 저승사자, 관자놀이에 피어싱을 하는 프랑켄슈타인, 빨간 옷으로 아래위 '깔맞춤'하고 아이들과 '딜' 하는 산타 할아버지 등 신선한 아이디어도 빛나고, 단어의 어감을 살린 '안젤리나 졸리 졸리 섹시해' '마돈나 돈나 좋아' 등의 파격 대사는 스튜디오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김미려 또한 블로그녀 미소지나에 빙의된 듯 캐릭터를 완벽하게 뽑아내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도취된 미소지나의 캐릭터를 살려 코막힌 듯한 비음의 목소리, 혀짧은 발음,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 처리, 귀여운 척하는 표정 등으로 무장한 김미려는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정주리 또한 무대에서 머리를 감는가 하면 비누거품으로 온몸을 뒤덮고 머리에 물을 끼얹는 등 철저히 망가지는 모습으로 몸개그를 선사하며 '아메리카노'의 코너 속 브리지 같은 감초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

그 간 무수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갈고닦은 관록의 개그우먼 3인방이 야심차게 뭉친 아메리카노는 코너명 '내겐 너무 벅찬 그녀'처럼 '웃지 않기엔 너무 벅찬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어메이징한 마성을 뿜어내고 있다.

아메리카노가 마지막 10라운드에서 옹달샘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지 주목된다. 우승 여부를 떠나 이들 3인방이 보여준 신선한 캐릭터 개발과 캐릭터에 빙의된 듯한 빼어난 연기력은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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