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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네이버와 파워브로커


[정종오 편집장] 네이버의 한 파워블로거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물건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이용자들에게 팔아 2억여 원의 돈을 챙겼다. 3천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해당 블로그를 통해 왜 상품을 구매했을까. 그 이유부터 알아보는 것이 문제점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이용자들이 해당 상품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공동구매 형식으로 값이 쌌다는 것, 둘째 해당 블로그는 그동안 많은 정보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했다는 것, 셋째 해당 블로그가 국내 최대포털인 네이버로부터 파워블로그로 인정받았다는 것. 이 세 가지 원인이 입체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네이버로부터 인정을 받은 블로그니 만큼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그야말로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꼴'이 되고 말았다.

해당 제품은 검증 되지 않은 제품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용자들이 구매하게 된 원인 중 가장 큰 배경은 네이버로부터 파워블로그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방점이 놓여야 할 것이다. 국내 최대 포털이 해당 블로그에 신뢰성을 인정해 줬고 이용자들이 믿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네이버의 책임 문제가 불거진다.

사건이 발생하자 네이버가 공식 입장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그런데 사과를 하지 않는 대신 '네이버 블로그 운영원칙'을 애써 강조했다. 네이버의 블로그 운영원칙은 "블로그 내 상업/홍보 활동은 해당 회원의 책임, 판단 하에 진행하는 것으로 그 자발적 거래행위 등에 대해 회사는 책임지지 않으며 또한 이와 관련한 회원 간 분쟁에 관여하지 않사오니 신중한 이용 부탁드립니다"는 조항이다.

네이버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이번 파워블로거 사태에는 위 조항에 언급된 것처럼 전혀 책임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찾는 이용자(UV)는 1천860만 명에 이른다. 문제가 된 파워블로그의 총클릭수는 7월20일 현재 5천890만을 넘어섰고 구독자도 13만2천여 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사과 대신 자신들의 운영원칙을 강조하면서 '책임 없음'을 강조했다.

이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한 대학생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마트는 하청업체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했다.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네이버가 이마트와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이번 사태는 분명 전체 블로그의 문제점은 아니다. 네이버와 문제가 된 파워블로그, 아니 파워브로커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문제를 두고 전체 블로그가 문제가 있다는 식의 논의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네이버와 파워브로커를 두고 문제점을 지적해야 옳다.

이용자들에게 책임지는 모습보다는 운영원칙을 강조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네이버는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 뻔하다. 자신들은 책임 없다는 운영원칙이 분명 있지만, 그리고 그것을 애써 강조했지만 이용자들의 네이버에 대한 신뢰는 그만큼 기하급속도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종오 엠톡 편집장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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