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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의 다시보기]옥주현, 화려한 전조에 소름? 취향의 문제


[박재덕기자] 여전히 옥주현은 뜨거운 감자다.

이소라, JK김동욱 두 가수를 떠나보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13일 두 명의 새 가수와 함께 새로운 1차 경연 녹화를 앞두고 있다.

옥주현은 이들 일곱 명의 가수 가운데 당당히 끼어있다. 12일 방송된 2차 경연에서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로 5위를 차지해 생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1차 경연에서 이승환의 '천일동안'으로 1위를 한 것에 비해 5위는 많이 떨어진 순위다. 1차 때 옥주현의 화려한 고음 기교에 높은 점수를 줬던 청중평가단이 조금은 익숙해진 그 화려한 기교에 점수를 덜 준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음악은 취향의 문제다. 이소라의 탈락이 뼈아픈 이유는 장기호 자문위원단장이 김범수와 함께 1위 후보로 예상했던 그녀가 청중평가단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점에 있다. 이소라 역시 음악은 취향의 문제라며 깨끗이 결과를 받아들였다.

13일 쏟아진 '옥주현 대단했다' 기사들의 논조는 또 다른 우를 범하고 있다. 마치 옥주현이 화려한 전조 기교로 모든 안티를 돌려세우고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소름을 안겼다는 식의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이소라의 탈락만큼이나 뼈아프고 씁쓸하다.

물론 옥주현의 전조 테크닉은 화려했다. 국가대표 댄스스포츠 선수와 함께 곁들인 탱고 퍼포먼스나 의상 또한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 무대에 감동을 느꼈느냐 아니냐는 개인의 취향 문제다. 가수가 아무리 마술 같은 12단 고음을 펼쳐보여도 청중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며, 무려 12번을 오가는 신기의 전조를 펼쳐보여도 청중에게 아무런 감흥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옥주현의 그 화려한 기교와 화려한 무대는 7명 중 5위에 머물렀을 뿐이다.

마치 옥주현이 그 화려한 전조 테크닉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고 감동을 주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는 식의 논리는 과하다.

오히려 절제 없이 과잉된 기교와 표정 연기 등을 통해 강조한 애절함이 감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지지를 받고 있다.

천둥처럼 귀를 때리는 폭발적 고음과 번개처럼 드라마틱한 전조가 가수의 테크닉을 평가하는데 참고할 만한 요소이긴 하지만, 감동의 바로미터가 될 수는 없다.

또한 옥주현에게 쏟아지고 있는 찬사는 소위 '나는 성대다'식 가창 대신 힘을 뺀 채 순수하게 음악에 접근한 끝에 탈락한 이소라의 결과와도 묘하게 맞물리며 조금은 다른 취향을 지닌 음악팬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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