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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국민의 눈'을 말하는 손학규


"국민 속으로 들어가/국민 눈으로 보고/국민의 힘으로/정권교체 이룩하겠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가 4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쓴 문구이다. 앞서 3일 손학규 대표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위로 당선됐다. 손 대표의 당선이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이른바 '인맥과 조직 권력구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사회는 인맥을 통한 권력구조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정치계는 물론 재계, 문화계, 학계든 모든 구조가 '인맥'으로 얽히고설킨 구조를 보인다.

정치권은 더 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자기 조직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는데 많은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동영, 정세균 전 대표는 민주당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면서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반면 손학규 신임 대표는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오랜 칩거생활을 끝내고 당으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런 악조건에서 전당대회에서 당당히 1위로 우뚝 선 것은 작은 혁명이라 할 수 있겠다.

두 번째는 호남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호남은 정치 지형적으로 우리나라 정치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통해 민주화의 초석을 깔았다. 갖은 지역색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민주화 열망이 그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다.

다만 호남 역시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인물을 뽑는데 지역 색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였다. 손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호남지역 연설에서 '비호남 출신인물의 대표론'을 강조했다. 대의원들에게서 높은 득표를 얻은 것을 보면 이 호소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맥과 조직의 탈피' 그리고 '지역 색의 극복'.

이 두 가지 의미가 이번 손학규 민주당 신임대표 체제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민주당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과도 다르지 않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개혁과 혁신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

손 대표는 당선직후 "당원들의 표심에는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판단이고 적당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현충원의 방명록에 쓴 '국민 속으로, 국민 눈으로, 국민 힘으로'라는 말도 이 표현과 맥이 닿아 있다고 본다.

'국민의 속, 눈, 힘'이라는 든든한 '빽'을 강조한 그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인지…. 지켜보는 모습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종오 경제시사부장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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