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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행복의 나라로


행복의 나라로 가고 있는 걸까.

'장막을 걷어라/너의 좁은 눈으로/이 세상을 떠 보자/창문을 열어라/춤추는 산들바람을/한 번 더 느껴보자/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주/나도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춤추는 산들바람은 아닐지라도…가벼운 풀밭위를 걷는 것은 아닐지라도…봄과 새들의 소리 듣지는 못하더라도…일자리 걱정하지 않고 빈곤 걱정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로망에 불과할까.

한나라당의 특별위원회를 보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여전히 청년들은 3명중에 1명만 취업하고 있다. 청년들은 "취업 힘드네!"를 외치고 절망한다.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9년부터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년이 넘은 특별위원회도 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위원회도 있다. 이름만 보면 거창하다.

우선 '일자리 특별위원회(일자리 만들기·나누기·지키기 특별위원회)'가 눈에 확 들어온다. 위원장은 박순자 의원이다. 2009년 3월 출범했으며 ▲청년·여성·중장년층을 위한 인력가교 시스템 구축 ▲추경의 목표를 일자리에 두기 ▲전국 16개 시·도당 희망센터와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삼았다.

서민행복추진본부도 말만 들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단어가 넘쳐난다. 김기현 의원이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2009년 7월 발족했다. 권영진·조전혁·박보환·김성식·김성태·나성린·배은희·고승덕·김용태·조해진·주광덕·안홍준·신성범·황영철·강명순·유일호·이정선·의원, 고경화 서울 구로을 당협운영위원장이 멤버들이다.

빈곤없는 나라 만드는 특별위원회(빈나특위)도 눈길을 끈다. 강명순 의원이 위원장으로 2009년 6월 출범했다. 100명의 국회의원들이 각자 분야에서 12개팀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서민정책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30일 만들어졌다. 가장 최근에 조직됐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소위원회를 10개나 둔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서민정책특별위원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1년이 넘게 활동한 특별위원회들이다.

특별위원회가 지향하는 것은 이름에서 느껴진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민의 행복을 추진하며, 빈곤없는 나라를 만드는 '행복의 나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청년과 서민들은 일자리 찾기 버겁고,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하루하루 살아가기 무겁다 한다.

빈곤없는 나라를 누리기 보다는 부익부빈익빈이 더욱 짙게 드리워져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별위원회만 보면 '행복의 나라로' 갈 것 같은데 정작 현실에서는 머나먼 꿈에 불과하다.

'국민의 공복'이라 자청하는 한나라당 특별위원회에 계신 분들의 분투를 기대해 본다.

참고로 본지에서 현재 설문조사중인 '앞으로 정치권에서 가장 빠르게 해결해야 될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서민경제(55%) ▲부동산 대책(20%) ▲물가안정(19%) 순으로 나타났다.

/정종오 경제시사부장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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