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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반성문만 쓰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반성문 쓰기에 바쁘다. 앞 다퉈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모두 '반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짚어보고 대책도 내놓았다.

서민 경제 정책 실패를 반성했다.

"청와대는 OECD 국가 중에 성장률 최고다, G20 의장국이다 자랑하지만 서민들은 나아진 경제를 체감하지 못한다. 졸업해도 취직이 안 되는데 등록금은 올라 쩔쩔매는 서민들은 정부의 자랑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깊어진다."(이혜훈 의원)

국민과 소통을 강조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3,40대를 임명하고, 당의 전면에 젊은 지도자들을 다수 포진시키겠다. 디지털에 강한 정당으로 만들겠다. 디지털인재 1만 명을 양성하겠다. 젊은 층과 문화적 코드가 일치하는 '미래형 참여정치'를 실현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하겠다."(안상수 의원)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체절명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나라당이 민심과 멀어지는 것을 되돌리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며, 이 또한 깊은 책임의식을 느낀다. 위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행동하지 않으면, 남는 것은 공멸(共滅) 뿐이다."(남경필 의원)

위기가 곧 기회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민심이 등을 돌렸는지, 우리는 왜 그것조차 모르고 있었는지 아직도 멍하다. 위기가 곧 기회이다. 이제라도 우리가 철저하게 자기반성을 하면서 새롭게 태어난다면 우리는 다시 민심을 얻을 수 있다."(정두언 의원)

6.2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자기반성의 목소리들이다. 반성문만 놓고 본다면 한나라당이 대변혁의 시대로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서민을 생각하고, 젊은 층을 껴안으며, 국민과 소통하고, 기회를 만드는 당의 청사진이다.

하지만 이 목소리를 국민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이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형식적인 반성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현실을 보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과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 개정안을 두고 구태의연한 모습의 재연은 여전하다. 세종시 수정안이 상임위에서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서 재표결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집시법 개정안을 두고서는 강행처리하려는 태도도 보였다.

차기 한나라당을 이끌겠다는 이들의 반성문에는 변화와 개혁, 반성, 쇄신 등의 문구가 넘쳐난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는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반성문에 있는 글귀 하나하나를 실천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종오 경제시사부장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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